[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와 삼성‧애플 등 모바일 제조사 서비스를 필두로 간편결제 시장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신용카드사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빅테크에 대항해 카드사 연합으로 오픈페이를 내놨지만, 편의성‧접근성 부족으로 고객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면 빅테크 등은 편의성을 강조한 결제 방식으로 이용자를 늘려가며 해외까지 제휴처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규모는 2735만건, 875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3.4%, 15% 증가했다.

전자금융업자의 일평균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건수는 1123만건(2021년), 1361만건(2022년), 1517만건(2023년)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카드사를 포함한 금융회사의 이용건수는 303만건(2021년),333만건(2022년), 358만건(2023)으로 빅테크사와 비교해 증감폭이 좁다.

전자금융업자의 이용금액 증가는 간편결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일상에 빠르게 자리잡아서다.

지난 2016년부터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간편송금 건수가 늘면서 간편결제도 같이 증가했고, 부가통신망사업자(VAN사)·관련 회사들도 전자금융대행업(PG사)을 겸하며 시장 확장을 이끌었다.

포인트 지급, 경품 추천 등의 프로모션 등도 선제적인 사용자 확보에 도움이 됐다. 특히 결제·송금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초기 사용자의 진입 장벽도 낮추면서 시장 구도를 공고히 했다.

빅테크가 독주하는 시장에서 카드사는 경쟁을 통한 점유율 확대보다 협업으로 전략을 바꿨다.

플랫폼 기능을 지원하는 카드 출시로 자사 카드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신한카드는 카카오페이와 협업해 지난해 12월 ‘카카오페이머니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선불 충전금인 카카오페이머니 사용을 강조한 상품이다.

BC카드는 네이버페이와 손잡고‘네이버페이 머니카드’를 출시했다. 네이버페이 머니·포인트를 실물 카드로 소지해 세계 모든 비자(Visa)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허가제인 신용카드업은 빅테크가 진입하기 까다로운 면이 있다”면서 “카드사도 빅테크 간편결제 수단의 이점을 알고, 사용자가 쏠려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협업하는 방식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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