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팻 겔싱어 인텔 CEO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인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팻 겔싱어 인텔 CEO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인텔]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 195억 달러(한화 약 26조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배팅했다.

21일 인텔 등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인텔에 직접 보조금 85억 달러(11조3000억원), 대출 최대 110억 달러(14조6200억원) 등 총 195억 달러(약 25조9200억원) 지원을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60억 달러(8조원), 대만 TSMC의 50억 달러(6조원)를 합친 금액의 약 2배 가까운 수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애리조나주 인텔 캠퍼스를 찾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2022년 통과된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지원 중 4번째 공식 발표이지만 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반도체 보조금 지급 규모가 확정된 곳은 미국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스와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미군 전투기용 반도체를 제조하는 영국 BAE시스템즈 등 3곳에서 인텔이 추가됐다.

반도체 지원법 보조금은 특히 첨단 반도체 분야 내 미국의 반도체 제조 및 연구 개발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인텔은 첨단 로직 칩(Logic Chip)을 설계 및 제조하는 유일한 미국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인텔 중심 자국 반도체 산업 밀어주기가 노골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업계에서는 인텔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을 100억 달러로 관측했지만 그 금액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번 보조금 지원에 따라 인텔은 최대 110억 달러의 연방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미국 재무부의 투자세액공제(ITC)를 청구할 예정으로, 이는 5년 간 1000억 달러 이상의 적격 투자에 대한 최대 2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 CEO 팻 겔싱어(Pat Gelsinger)는 “오늘은 미국 반도체 혁신의 다음 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미국과 인텔에게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AI는 디지털 혁명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모든 디지털에는 반도체가 필요하다. 반도체지원법은 우리 국가의 미래를 뒷받침할 탄력적이고 지속가능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인텔과 미국이 AI 시대 선두에 서도록 보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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