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내 의사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병원 내 의사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 결과에 따른 전국 40개 의대의 구체적인 배정 현황을 공개한 가운데 최종 2000명 증원이 확정됐다. 서울에 편재된 정원은 0명이며,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에 82%가 배정됐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배치 과정에서 정부는 서울 소재 의대에는 한 명도 배정하지 않았다. 비수도권 지역 의대에 82%에 달하는 1639명을 배정했다. 정원 50명 미만의 ‘미니 의대’ 정원은 100~130명 정도로 배 이상 크게 늘어난다.

앞서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은 지난 4일 교육부에 의대 정원을 3401명 증원해달라고 신청했다. 이후 교육부는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전문가로 구성한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의대 정원 증원분인 2000명을 지역별·대학별로 배정했다.

배정 결과 증원되는 2000명 중 서울 지역 의대는 한 명도 받지 못했다. 경기·인천 지역 의대는 18%에 해당하는 361명이 배정됐다. 비수도권 의대에는 1639명(82%)이 배정됐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과 경인 지역 간 의료 여건 편차가 줄어들도록 경인 지역에 집중 배정했다.

교육부는 “서울 소재 의대 학교당 평균 정원은 103명인데 반해, 경인지역은 서울의 절반도 안되는 약 42명에 불과해 과도한 편차를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며 “서울은 지역적으로 최상의 의료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형 상급종합병원이 있는 등 현실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 의대 정원은 현재 2023명으로 전국 의대 정원(3058명)의 66.2% 수준이다. 내년부터는 3662명으로 늘고, 비율은 72.4%로 높아진다.

각 대학별 2025학년도 배정 정원은 △강원대 132명 △연세대 분교 100명 △한림대 100명 △가톨릭관동대 100명 △동국대 분교 120명 △경북대 200명 △계명대 120명 △영남대 120명 △대구가톨릭대 80명 △경상국립대 200명 △부산대 200명 △인제대 100명 △고신대 100명 △동아대 100명 △울산대 120명 △전북대 200명 △원광대 150명 △전남대 200명 △조선대 150명 △제주대 100명 △순천향대 150명 △단국대 천안 120명 △충북대 200명 △건국대 분교 100명 △충남대 200명 △건양대 100명 △을지대 100명이다.

지방 거점 국립대 9곳 중 강원대·제주대를 제외한 7곳의 정원이 200명으로 늘었으며, 미니 의대만 있던 경기·인천의 경우 5개 대학에 361명의 정원이 확대됐다. 대학별로는 △성균관대 120명 △아주대 120명 △차의과대 80명 △인하대 120명 △가천대 130명 등이 배정됐다.

교육부는 의대 정원 증원 이후 의학교육 여건이 개선되도록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과 협력해 교원 확보, 시설·기자재 확충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국립대 의대는 2027년까지 전임교원을 확충하고, 추가로 필요한 교원·시설·실습공간·설비·기자재는 수요를 조사해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사립대학은 수요조사를 거쳐 필요성이 인정되면 교육환경 개선 위해 사학진흥기금 융자를 확대한다.

이주호 부총리는 “이번 의대정원 배정확대는 의료개혁 시작이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의료격차를 적극 해소하는 새로운 의료 생태계를 조성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교육부는 앞으로 대학의 파트너로서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대학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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