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중국동방항공 출국 수속 카운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중국동방항공 출국 수속 카운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지난해 역대급 엔저 현상에 일본 여행 붐이 일었다면, 올해는 중국이 뜨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된 이후 중국 여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항공사 간 중국 지역 노선 확장이 한창이다. 여기에 값싼 중국 외항사도 늘려 경쟁을 부추기면서, 항공권 가격 부담이 덜어질까 소비자의 기대감이 높아진다.

최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객 717만5845명 가운데 중국 노선 여객이 14.19%인 101만8447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중국 노선 여객 수(10만5224명)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다음달 24일부터는 주 4회 인천~정저우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같은달 23일부터는 인천~장자제 노선을 주 3회 운항할 예정이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장자제는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하는데 약 30분 정도 소요되어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선호가 높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국~중국 간 여행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어 감에 따라 다양한 노선에 추가 운항을 지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5일부터 국내 LCC 최초로 인천~베이징(다싱) 노선을 신규로 취항한다고 밝혔다. 우선 30일까지 주 3일 운항 후, 9월 본격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번 신규 취항으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관광객은 물론 상용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다싱 외에 현재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중국 칭다오‧하이커우‧산야, 청주~연길, 대구~장자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이 외에도 기존에 운항하던 인천 출발 선양‧지난‧원저우‧우한, 대구-연길 노선을 연내 복항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도 LCC 중 단독으로 인천~상하이 노선에 재취항한다. 오는 4월 19일부터 주 3회(수, 금, 일) 스케줄로 운항을 시작하고, 7월 1일부터는 주 7회 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상하이 노선 취항으로 운항 재개 이후 첫 번째 중국 노선을 열었다.

한편 팬데믹 이전까지 외항사 상위권을 차지하다 코로나19 이후 몇 년 간 잠잠하던 중국계 항공사들도 올들어 다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큰 폭으로 떨어진 시장 점유율 역시 3~4위권(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까지 회복했다.

최근 인천서 중국 도심을 오가는 항공권 가격을 비교해 보면, 인천공항~중국 상하이 왕복의 경우 같은 시간대 비행기는 대한항공 50만2400원, 중국동방항공 26만1800원으로 외항사가 48% 가까이 싸다.

이처럼 중국 여객 증가로 노선이 늘고, 운항 횟수가 증가하면서 대형사, LCC, 외항사 간 경합으로 인한 운임 인하 예측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2019년 이전과 같은 눈에 띄는 운임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현재 늘고 있는 노선은 자국민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으로, 국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중국인 입국이 증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중국 여객수요가 고무적으로 늘고 있는 점은 다행이지만,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더 많은 중국 관광객(유커)을 한국에 들여오는 게 중요하다. 출국 수요는 큰 의미 없다”며 “공급석이 늘면 어느 정도 가격이 내려갈 수는 있으나, 아직 전체 항공기가 완벽히 회복하지 않아 공급석에 한계가 있다. 소비자가 체감할 만큼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적사와 외항사 경쟁에 대해서도 “서비스 면에서 국내 항공사가 외항사보다 우위에 있으므로, 가격에 아주 큰 차이가 없어 외항사가 밀고 들어온다 하더라도 당분간은 국내 항공사의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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