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신 고용취약계층 40대…“고용 회복 기조에도 취업자 감소 뚜렷”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신 고용취약계층으로 떠오른 40대 고용흐름에 관한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 회복 기조에도 20대를 제외할 때 유일한 취업자 수 감소 연령대로 분석됐다.

경총은 20일 ’新고용취약계층 40대의 고용흐름과 시사점‘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이번 경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40대 인구를 중심으로 고용시장을 분석한 결과 40대는 △남성 △비임금근로자 △제조업 부문의 취업자 수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쉬었음’ 인구와 △경력단절 여성 증가 등 노동력 유휴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지난해 40대 취업자 수는 626만명으로 2014년 대비 63.6만명(-9.3%) 감소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전체 취업자 수가 32.7만명 증가(전년비)했음에도 불구하고 40대 취업자는 5.4만명 감소해 20대를 제외할 때 유일한 취업자 수 감소 연령대로 분석됐다.

이 같은 40대 취업자 수 감소는 대부분 40대 인구감소에 기인하지만 최근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등 40대의 노동시장 참여 둔화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40대 실업자 수는 2018년 16.8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후 점진적 감소세를 보이며 2023년 12.1만명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작은 규모를 보였다. 2023년 40대 비경제활동인구 수는 158.2만명으로 2014년과 비교해 8.5만명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0대 비경제활동인구 중 남성은 2014년과 비교해 7.3만명 증가한 반면 여성은 15.7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남성의 노동시장 이탈 규모가 여성보다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40대 인구는 796만명(2023년)으로 2014년 대비 약 75.8만명(△8.7%) 감소했다. 인구감소 영향 등으로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638만명)도 2014년 대비 67.3만명(△9.5%) 줄었다.

지난해 40대 인구 중 혼인 경험(이혼, 사별 포함)이 있는 기혼자 수는 650.5만명, 기혼율은 81.7%로 집계됐다. 2014년과 비교해 40대 기혼자 수는 147.4만명 감소해 인구 감소분(75.8만명)보다 더 크게 하락했고 남성 기혼율이 여성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고도성장기에 취업한 과거 세대와 달리 저성장과 산업구조 전환기에 직면한 오늘날 40대 인력은 고용 안전성을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우리 경제의 허리층인 40대는 가족부양과 소비, 납세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들의 고용불안이 가계소득 감소, 내수 위축 등으로 이어져 국가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 본부장은 또 “이제까지 정부 일자리 정책이 청년·고령자·여성 등에 집중돼 온 만큼 40대, 특히 중년 남성을 위한 맞춤형 고용정책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제라도 40대 인력의 고용안정을 위한 별도의 일자리 대책이 논의되어야 하며 아울러 도래하는 산업전환이 40대 고용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이들의 신산업 적응력을 높이는 세심한 정책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