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외면. [사진=국민의힘 전북도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외면. [사진=국민의힘 전북도당]

[이뉴스투데이 전북취재본부 김은태 기자]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비례대표 전북을 비롯한 호남권을 전면 외면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전북지역 출마자들이 전원 사퇴움직임을 보이는 등 실망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미래는 당헌당규에 명시돼 있는 험지 출마 우선 추천지역으로 규정해 놓고도 정작 비례대표 순번안에는 사실상 공천을 배제시킨 결과물을 내놓았다.

이번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신청에 전북의 경우, 조배숙 전 국민의힘 도당위원장과 허남주 전 국민의힘 전주갑 위원장, 김경민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 고문이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35명 순번에 전북지역 인사는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정운천 의원 기자회견. [사진=김은태 기자]
정운천 의원 기자회견. [사진=김은태 기자]

이에 전주을 선거구에 출마한 정운천 예비후보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전북에 출마한 국민의힘 예비후보자들은 모두 출마 포기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취약지역 인재육성 비례대표 국회의원 우선 추천제는 자신이 국민통합위원장 역임시 호남 인재를 발탁한다는 취지로 호남 유권자들에게 국민의힘 정당의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어렵게 마련된 제도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남이라는 보수의 불모지에서 헌신해 온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배제는 국민의힘이 전국정당으로 가는 길을 포기하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그만큼 이번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발표에 전북몫 배치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는 방증이다.

이어 조배숙 위원장은 전북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 억장이 무너진다"면서 "앞으로 2년 뒤에 지방선거나 3년 뒤에 대통령 선거, 또 다음해 총선 누가 구심점이 돼서 이 선거를 치를 수가 있을까 앞이 아득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세가 약한 취약 지역을 위해서 비례대표 우선 추천 지역으로 선정한다는 국민의힘의 호남을 위한 당헌·당규가 있다"며 "이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전북지역 10개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들은 "이번에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에 적어도 1명 정도는 기대했는데 실망감이 너무 크다"면서 "선거를 어떻게 치르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볼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한편, 이들은 중앙당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자 관련 입장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출마포기 선언 등 강수를 띄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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