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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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우호적이지 않은 금융환경이 올해도 이어지며 카드업계의 전망이 어둡다.

고금리 장기화에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 가운데 연체율 증가, 채권 만기 도래 등 리스크관리도 비상등이 켜졌다.

연체율 관리를 위한 충당금 적립에 부담스러운 이자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업계 연체율은 1.63%로 9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1.21%)에 비해 0.42%포인트(p)상승했다.

부실채권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도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조1001억원으로 2022년보다 3221억원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의 부실을 대비한 충당금 적립 주문에 부담이 커졌지만,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 취급액을 줄이기는 어렵다”면서 “경기침체 장기화에 소비가 줄면서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출까지 줄이면 실적 개선은 기대조차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까운 시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은 카드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날부터 6월 말까지 전업카드사 8곳의 카드채 만기액은 총 7조7650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9500억원, 4월 2조2300억원, 5월 2조1050억원, 6월 2조4800억원 수준이다.

2017~2021년 5년간 발행된 카드채는 5조300억원이다. 이들 카드채의 표면이율(년간 지급될 이자를 액면으로 나눈 것)은 평균 연 1.888%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카드채(AA+·3년물) 금리는 18일 기준 연 3.863%다. 차환 시 당시보다 약 2%p 조달 비용을 더 써야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든 카드사가 공통적으로 움츠리고 보수적으로 경영하려 할 것”이라며 “금리라도 낮아져야 숨 쉴 것 같은데 그마저도 가망없어 보인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자금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외시장으로도 눈을 돌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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