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두산로보틱스]
[사진=두산로보틱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산업용을 필두로 로봇기술이 속속 도입되는 가운데 최근 협동로봇이 실생활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최근 국내 대표 협동로봇 기업인 두산로보틱스가 수술실 보조 로봇을 첫 시연해 이목을 끌었고 대형급식 시스템, 물류시스템 등에도 협동로봇과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어 시장 규모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대구 구병원에서 지난 12일 진행된 담낭 절제 수술에 복강경 수술 보조 솔루션을 투입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의료기기 전문 업체인 이롭과 부산대 기계공학과의 진상록 교수팀이 공동 개발한 해당 솔루션은 협동로봇에 내시경 카메라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복강경 담낭 절제 수술은 10㎜ 크기의 내시경 카메라를 배꼽을 통해 복강에 삽입한 후 수술 도구를 조작해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피부를 약 1㎝ 정도 절개해 수술 도구들이 출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투관침을 삽입하고 3~4개의 절개 부위로 외부에서 몸 안을 관찰할 수 있는 영상 장치와 도구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내시경을 비추는 것이 로봇에 주어진 임무다.

이번 수술에서 의료진의 만족감도 높았다. 기존에는 의료 보조 인력이 장시간 동안 내시경을들고 있어야 했지만 로봇이 대시하면서 안전성과 정교함을 높였다.

이날 수술을 집도한 구자일 대구 구병원 원장은 “환자는 수술 후 특별한 예후 없이 퇴원했다”면서 “향후 대장암, 직장 탈출 등 고난도 수술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합격점을 내렸다.

◇ 협동로봇의 고도화···수술실·KF-21 자동화 구축

이처럼 로봇기술의 실생활 적용이 확장되면서 곳곳에서 일상 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커피를 제조하는 커피봇은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최근 이 같은 커피봇이 업계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바리스타의 손기술을 따라 배우는 등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엑스와이지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더현대 서우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드립 커피를 내리는 로보 ‘바리스 드립 챔피언 에디션’을 첫 공개했다. 특히 해당 로봇은 코리아 브루어스 컵 챔피언인 정형용 바리스타의 드립 모션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로봇으로 내린 커피에서 챔피언의 맛을 느껴볼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삼성전자 투자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KF-21 내부 및 외부 홀가공 라인에 협동로봇을 투입해 자동화 시스템을 완성했다.

지난해 출범한 한화로보틱스도 급식·외식 업체인 CJ프레시웨이와 협업해 단체급식 현장에 식음 서비스 관련 로봇들과 솔루션을 투입한다.

협동로봇을 벗어나면 국내 굴지 기업들의 로봇에 대한 관심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이들은 로봇생태계 조성에 막대한 기술과 자금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로봇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성전자는 노란색 공 모양의 반려 가전 겸 집사 로봇인 볼리를, LG전자는 집사 로봇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선보여 조리나 물류 등의 생산 현장이 아닌 실생활에서의 접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에 공개된 로봇들은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집안의 가전 기기 제어, 보안 등의 역할을 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엑스와이지 바리스타 로봇 바리스.[사진=엑스와이지]
엑스와이지 바리스타 로봇 바리스.[사진=엑스와이지]

◇ 업계, 실생활 접목 활발···가정용 집사로봇 주목

이에 맞춰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벨리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를 투자해 단일주주 기준 최대주주가 됐다. 조주환 LG전자 CEO는 “LG전자의 상업용 로봇사업은 주로 배송과 물류 등 서비스 영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전 방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역시 신임 사외이사로 조혜경 한성대학교 교수를 내정하는 등 로봇사업에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조 교수는 제어로봇시스템학회 부회장, 한국로봇학회 19대 회장 등을 지낸 로봇 전문가로 꼽힌다.

한편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로봇 산업 및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시장 전방도 쾌청하다.

자동차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람을 직접 대신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도입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생산 비용이 높다는 걸림돌이 작용하고 있어 그 대신 제조업계는 협동로봇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협동로봇의 시장 규모는 12억3000만달러(약 1.7조원)였으며 올해 16억7200만달러(2.2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오는 2030년에는 76억6000만달러(10.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AI가 접목된 AI 로봇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847억5000만달러(약 246조원·시장조사업체 넥스트 MSC 기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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