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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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K방산 수출이 급증하면서 올해 수출 비증 역시 40% 돌파를 앞두고 있어 방산수출 강국으로서의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이에 대표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시가총액 1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고 업계 주가 역시 상승세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수주잔고를 감안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주요 방산 4사의 올해 예상 매출 대비 수출비중은 약 4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청 매출 약 21조5000억원 중 8조6000억원 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얘기다. 지난해 수출 비중은 약 33%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올해 수출 비중이 45%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지역에 방산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회에서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폴란드 2차 수출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또 폴란드 인근 루마니아 등도 한국산 방산무기 수입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어 한화뿐만 아니라 현대로템까지 수출 비중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 등 유럽시장에 탄력···수출비중 40% 넘어설듯

이와 더불어 올초 사우디아라비아에 천궁II 수출이 성사되면서 LIG넥스원이 중동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상황에서 방산 4사 모두 차기 유력한 시장으로 중동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더욱이 석유 감산 문제 등으로 중동 주요 국가와 미국의 관계가 금이 가고 있는 점도 한국 방산업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무기수입 상위권을 차지하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레이트(UAE)는 그간 미국 무기를 주로 수입해왔지만 최근 미국 외 국가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실제 탈랄 압둘라 알 오타이비 사우디 국방차관은 지난 13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M-SAM2), 3600t급 잠수함인 장보고-Ⅲ 배치(Batch)-Ⅱ 도산안창호함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라크 군 고위 장성도 최근 한국을 찾아 우리 군용헬기 등 무기체계를 살펴보고 돌아갔다. 특히 사미르 자키 후세인 알말리키 이라크 육군 항공사령관(중장)은 KAI가 제작한 다목적 헬기 ‘수리온’을 타고 경남 사천 KAI 본사로 이동했고 수리온 계열의 중형 헬기 ‘힌수리’ 운영 모습을 참관하고 탑승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업계는 전차, 자주포 등 주요 수출품의 중동 수주가 현실화될 경우 업계 전체가 폴란드 수출 이후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이라는 기념비적인 수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이 속속 수주로 이어지면서 주요 방산 기업들의 시가총액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18만3600원을 기록해 시총 9조1185억원을 기록 1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1년 전 종가 기준 9만9300원 대비 85%포인트 상승했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도 지난 15일 종가 기준 각각 3만400원, 5만1100원을 기록 1년 전 종가(현대로팀 2만5250원·KAI 4만2600원) 대비 각각 20%포인트 상승했다.

LIG넥스원은 지난 15일 종가기준 16만7400원을 기록해 1년 전 7만300원 대비 238% 상승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동 국가들이 방산 수요가 크지만 방위 산업 기술 수준이 높지 않아 수입 비중이 높다”면서 “중동의 무기 시중은 전세계 무기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동 시장 수출을 본격화 할 경우 방산업계가 목표로 하는 수출 비중 50%를 넘어서는 도약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 중동 차기 공략지로 주목···현지화 등 걸림돌도 수두룩

다만 수출이 확대됨에 따라 방산업계가 넘어야할 과제도 커지고 있다. 먼저 중동 국가를 비롯해 방산기술이 부진한 국가일수록 현지 생산 및 기술이전 요구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 정부의 경우 비전 2030 정책을 통해 2030년까지 방산물자 구매 예산의 50%를 자국 내 생산 품목 구매에 사용해 방산 국산화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방산기업들 역시 합작법인 설립, 개발 협력 MOU 체결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도 K9과 레드백을 호주 정부로부터 수주했지만 현지 공장을 통해 조달되는 만큼 국내 생산 비중이 절대적으로 확대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전차·장갑차를 비롯해 전투기 엔진 부분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도 여전히 넘어서야할 숙제로 꼽한다. 또 국내 방산 클러스터 경쟁력 역시 선진국의 70% 안팎의 수준에 불과해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위산업 기회발전특구·방산 소부장 특화단지 사업 등 범부처 사업과 연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10일 ‘국내외 방산클러스터 최근 동향 분석과 한국형 방산혁신클러스터 구축 방안’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적극적 노력에도 국내 방산 클러스터는 선진국 대비 인프라, 앵커 기관·기업 유치, 거버넌스, 전문 인력 양성 및 대중소 기업 상생 협력 등의 여러 측면에서 저조한 실정”이라며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가 선진국 수준의 세계적 방산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보다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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