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40 왜건. [사진=현대차]
i40 왜건. [사진=현대차]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세단과 SUV에 치여, 혹은 “못생겼다”며 한국인에겐 외면받아온 왜건이 중고차 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 등 중고차 이커머스 통계에 따르면 왜건 시장이 크지 않은 만큼 중고차 매물이 많지 않으나, 특유의 실용성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중고차 시장에서는 왜건이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 거래 모델 중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현대차 i40다.

왜건(wagon)이란 엔진룸은 돌출되어 있지만 트렁크룸의 높이가 세단과 달리 높고 뒤가 해치백 형식으로 된 자동차를 뜻한다. 그러나 정통 해치백과도 조금 다르다. 해치백과 왜건의 차이는 D필러 유무로 구분 가능하다. C필러에서 바로 떨어지면 해치백, 차체 끄트머리에 D필러를 장착해 트렁크 공간이 더 길면 왜건이다.

왜건은 흔히 볼 수 있는 세단의 트렁크를 잡아 늘려놓은 듯한 차체 형상에 일부 소비자들에 ‘짐차’, ‘생계형 자동차’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국내서는 신차 출시를 해도 외면받는 비운의 모델이 됐다. 특히 왜건의 특징인 실용적인 면 또한 SUV가 커버하면서 설자리는 더 좁아졌다. 실제로 유럽에선 넓은 공간감과 실용성으로 인해 인기 있는 차종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왜건은 캠핑, 차박 등 아웃도어 라이프에 알맞은 SUV 급의 공간 활용성에 세단의 승차감을 갖춰 이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수요가 있는 차종이다. 현재 국내에선 G70 슈팅브레이크, 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BMW M3 투어링, 미니 클럽맨 등이 판매 중이다.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사진=제네시스]

다만 왜건은 세단, SUV과 같은 대중적인 차종 대비 비인기 차종이기 때문에 중고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감가가 큰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왜건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오히려 중고차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2~3년 연식의 신차급 차량부터 단종된 모델까지 다양한 범위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엔카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왜건 인기 모델 1위는 현대차 i40이다. 2011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i40는 2019년 단종되기까지 국산 왜건의 명맥을 이어 온 모델이다. i40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로 형성돼 있다. 가격은 1000만원대. 2015년식 더 뉴 i40 2.0 GDi 유니크의 시세는 886만원, PYL은 1042만원, 디 스펙은 1009만원이다.

2위는 BMW 3시리즈(G20) 투어링이 차지했다. 3시리즈 투어링은 SUV 수준의 적재공간을 갖추면서도 3시리즈 특유의 주행 성능까지 갖춰 지속적인 수요가 있는 모델이다. 2021년식 3시리즈 (G20) 320d 투어링의 시세는 3349만원으로, 잔존가치는 56.28%다.

이어 3위부터 5위는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2세대, V90 크로스컨트리, 제네시스 더 뉴 G70 슈팅브레이크 순이었다. 2021년식 V60 크로스컨트리 2세대 B5 프로 AWD의 시세는 4180만원, V90 크로스컨트리 B5 프로 AWD는 5203만원이며, 잔존가치는 각각 70.37%, 69.19%다.

업계 관계자는 “왜건은 비슷한 연식, 주행거리의 다른 차종 모델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나들이, 여행이 잦아지는 봄철을 맞아 실용적인 차량을 찾는 소비자라면 왜건 모델을 고려해 봄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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