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금융위원회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과 만나 ‘기업 밸류업’ 참여를 독려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장·단기로 구분한 정책 어젠다와 실질적인 인센티브 발굴 등을 주문했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보험사·증권사 등 기관투자자 10개사를 비롯해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한국ESG기준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중 기관투자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스튜어드십코드 반영 건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ESG기준원은 이날 밸류업 프로그램 반영에 초점 맞춰 스튜어드십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기관투자자가 타인의 자산을 관리·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7가지 원칙이다.

스튜어드십코드에 참여하려는 기관투자자는 참여를 공표한 후 각 원칙을 이행해야 한다.  현재 4대 연기금, 125개 운용사 등을 포함해 222개 기관이 참여 중이다.

밸류업 반영 관련 내용은 7개의 원칙 중 3번째인 ‘기관투자자는 투자대상회사의 중장기적인 가치를 제고해 투자자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높일 수 있도록 투자대상회사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ESG기준원은 스튜어드십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기관투자자에게 ‘투자대상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명시했다.

기관투자자가 투자대상회사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유무를 점검하고 그렇지 않을 시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투자자가 제대로 평가해 투자결정 및 주주권 행사에 반영할 때 상장기업들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다”면서 “개정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대상회사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기업가치를 보다 면밀히 평가해 투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코드 개정과 더불어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했다.

한국거래소는 3분기 지수 개발, 4분기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목표로 해외사례 검토, 종목 선정 기준안에 대한 성과 시뮬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지수 편입 기업에 시장의 관심이 큰 가운데, 거래소 측은 “기존 주요 지수와의 차별화 방법, 구성종목 선정에 활용하는 지표의 적절성, 연기금의 적극적 활용 유도 등 주요 이슈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기관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장단기 정책 어젠다와 실질적인 인센티브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현상 공무원연금공단 주식운용팀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목적은 한국 자본시장 및 상장기업의 체질개선이기 때문에 장기와 단기로 구분된 정책 아젠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센터장 역시 “일본사례를 보더라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장기적 시계에서 꾸준히 노력해야할 과제”라면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 역시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밸류업 자문단 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는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오늘 논의한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과 더불어 기업이 적극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계속적으로 발굴·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기업 밸류업 방안이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제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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