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비대면을 중심으로 한 대출시장 전환에 따른 핀테크의 신용평가모델(CSS) 개발이 활발하다.

시중은행과 빅테크의 비대면 시장을 겨냥한 포화에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워지면서다. 

시장 변화에 획일화된 기준을 더이상 이어가기 어렵고, 최신 트렌드도 반영하기 쉽지 않다.

시장 포화에 중소 자영업자 등 소외됐던 대출 수요자를 공략할 필요성도 커졌다.

특히 대환대출 플랫폼, 주택담보갈아타기(주담대) 등의 활성화로 최신 기술을 결합한 대출심사모델이 등장하며, 지금까지 제공해 온 서비스로는 경쟁력을 이오가기 어렵다. 

핀테크 업계는 시중은행과 빅테크 플렛폼에서 소외당한 중저신용자, 자영업자를 주목하고 있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는 소상공인을 위한 CSS를 개발 중이다.

자금 흐름이 들쑥날쑥한 소상공인 특성상 정형화된 심사 기준으로 차주 상환 여력을 평가하고 적절한 대출 심사 승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핀다는 소상공인 전문 신용평가모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자사 빅테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핀다 오픈업’을 연계·활용하기 위해서다.

기존 금융사에서 사용하는 기존 평가모델은 최신 정보를 반영하고 대출 심사에 사용하기까지 최소 6개월이 걸린다.

핀다는 자사 평가모델을 신용평가모델을 오픈업과 연계해 소상공인 대출 심사 기준을 유연히 만들 계획이다. 오픈업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상공인의 최신 신용 평가 사항을 1개월 단위 추정이 가능한 솔루션이다. 

6개월까지의 매출 추정도 가능해 기존 평가모델로 대출이 어려웠던 차주도 심사를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 핀다의 오픈업을 활용한 소상공인 대출 상품은 케이뱅크 중에서 취급하고 있다.

핀다 관계자는 “신용평가모델 개발은 현재 검증 단계이며, 출시 후엔 기존 금융사에서 활용하던 신용평가모델을 보완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거나 신용평가모델이 부족했던 곳에 공급하는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는 신용평가회사 NICE평가정보와 함께 신용평가모델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개발했다. 기존 신용평가 정보에 네이버페이 이용 내역 등 비금융 정보를 추가로 반영한 대안신용평가모델(ACS)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전통적인 신용평가보다 정교한 평가가 가능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온투업)의 참여도 활발하다. 온투업은 대출 상품을 직접적으로 취급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대출자와 투자자를 직접 연결하는 형태의 금융서비스다.

특정 대출 상품을 직접적으로 제공하지는 않는다. 다만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단계에서도 신용평가모델이 필요하다.

AI 기반 금융 솔루션 전문 핀테크 겸 온투금융사 피플펀드는 AI 기반 고성능 신용 및 회생 리스크를 분석·관리하는 솔루션을 개발, 공급한다.

에어팩에는 금융사 개별 연체율 목표에 따른 최대 승인율 전략·대출 승인율 목표에 따른 최저 연체율 전략을 자동 산출해주는 모델과 대출 실행 후 연체가 발생한 고객의 특성을 세밀하게 분석해 대출 승인 전략을 보완할 수 있다. 검증 테스트 결과 동일 불량률(연체율) 조건 하에 대출 승인율을 50%~300% 높이고, 대출 취급액 6%의 감소로 부실률을 50% 수준으로 낮췄다. 피플펀드는 현재 금융사 대상으로 실제 성능 검증 자료와 시험 사용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온투업은 투자자가 붙어야하는데 담보가 없는 대출 상품에 대해서는 투자금을 모으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 “이전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AI 기술을 활용해 운용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형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시장 자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는 추세이며, 온라인에는 대출 비교 서비스가 잘 돼 있어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해 가장 좋은 조건의 대출 상품을 곧장 소개할 수 있다”면서 “기존 오프라인에 의존해 대출 상품을 영업하던 행태는 결국 상환 능력이 뛰어난 차주가 한 곳에서 고이는 현상을 만들어 내며 일종의 빈익빈부익부를 형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넓어진 대출 풀을 고객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으려면 세밀한 신용평가모델이 필요하며 그 부분의 수요를 느껴 여러 회사가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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