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CU 편의점 매장에서 한 시민이 최근 출시한 ‘슈퍼라지킹 삼각김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CU 편의점 매장에서 한 시민이 최근 출시한 ‘슈퍼라지킹 삼각김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고물가 시대를 맞아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거거익선(巨巨益善)’이 등장했다.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의미로, 대용량인 식음료 제품을 구매해 가성비를 찾는 소비 행태다.

특히 빅 사이즈 음식이 갖고 있는 ‘재미’ 요소도 MZ세대의 눈길을 끌고 있어, 앞으로도 대용량 제품군의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가 최근 출시한 초대형 사이즈의 삼각김밥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은 출시 하루 만에 5000여개, 출시 3일차에 누적 2만개가 팔리며 초기 판매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은 기존 빅 사이즈 삼각김밥 4개를 하나의 큰 삼각형 용기에 나란히 담은 제품으로, 개별 구매보다 10% 가량 저렴하다. 또 김치볶음 참치마요, 동원 고추참치, 크랩 참치마요, 간장바싹 불고기 등 각기 다른 스테디셀러 맛으로 조합해 혼자서 또는 여러 명이서 나눠 먹어도 물리지 않게 구성됐다. 

CU에서 만날 수 있는 대용량 상품은 또 있다. CU는 지난해 7월 1kg짜리 특대용량 안주 ‘꾸이 포대’를 출시했다. 오븐에 구워 건강하게 만든 어포 구이를 가로, 세로 폭의 합이 약 1.1m에 달하는 포대 자루 모양의 패키지에 가득 담았다. 출시 일주일 만에 2000개가 판매 됐으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5만개를 넘어섰다. 

CU의 초저가 PB인 득템 시리즈 중 치즈 핫바 득템도 유사 상품의 중량보다 2배가량 큰 180g의 대용량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불황에 가성비 제품을 찾는 젊은층에게 호평을 받으며 치즈 핫바를 포함한 핫바 득템 3종은 지난해에만 총 740만개가 팔리며 CU PB상품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첫 선을 보인 ‘자이언트’ 시리즈 라인업도 확장되고 있다. CU는 지난 10일부터 자이언트 핫도그를 새롭게 출시했다. 일반 핫도그에 비해 2.5배 큰 크기로, 기존에 판매하던 빅 사이즈 핫도그보다도 1.5배 큰 용량이다. 떡볶이, 닭강정 등 자이언트 시리즈는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8000만개를 돌파했다.

CU 관계자는 “고물가에 유통 및 식품 업계에 대대익선, 거거익선 트렌드가 불면서 CU도 관련 수요에 맞춘 가심비 상품들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편의점이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돕는 쇼핑 채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GS25가 PB로 선보인 팔도점보도시락과 공간춘쟁반짬짜면. [사진=GS리테일] 
GS25가 PB로 선보인 팔도점보도시락과 공간춘쟁반짬짜면. [사진=GS리테일] 

GS25는 용기면을 큰 사이즈로 연이어 선보이며 거거익선 트렌드를 이끌어가고있다.

시작은 지난해 5월 출시된 점보도시락면이다. 점보도시락면은 일반 용기 면 대비 8배 이상 규모를 기획한 초대형 콘셉트 자사브랜드(PB) 제품으로, 당초 5만개 한정으로 제작됐으나 SNS상에서 먹방 챌린지로 이름을 알리면서 사흘 만에 완판돼 상시 운영 상품으로 전환됐다. 

여기에 후속작 공간춘도 흥행했다. 공간춘은 공화춘 짜장과 간짬뽕을 섞은 제품으로, 두가지 맛을 한번에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특장점을 가졌다. GS25에 따르면, 점보도시락면과 공간춘은 18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각각 GS25 용기면 카테고리 1, 2위를 달성했다. PB라면이 브랜드 라면을 제치고 매출 상위권을 기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도 라인업 강화는 이어진다. GS25는 지난달 3탄 오모리 점보도시락을 출시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점보라면 시리즈의 폭발적인 인기를 필두로 편의점 PB라면 홀릭 트렌드가 지속 확산되고 있다”며 “PB라면 명가 GS25의 명성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커피와 파우치 음료 또한 대용량으로 변화하는 흐름이다. 일례로, CU는 즉석 원두커피인 get커피 벤티 사이즈(520㎖)를 지난해 말 1700원에 선보였다. 유명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비슷한 용량의 아메리카노와 비교하면 약 3배 저렴한 수준이다. 

이마트24의 경우, 올해 벤티사이즈 얼음컵을 이용할 수 있는 500ml 벤티파우치음료 4종(아메리카노, 아메리아노헤이즐넛향, 복숭아에이드, 블루레몬에이드)을 순차 출시했다. 여기에 여러 번 나눠 마실 수 있는 1000ml 파우치음료 4종(복숭아에이드, 아메리카노블랙, 아메리카노스위트, 아메리카노헤이즐넛향)도 이달 7일부터 도입했다. 가격은 3400원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알뜰 소비를 지향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대용량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또 큰 용량이라는 개념이 MZ세대들에게는 ‘재미’ 요소로 평가돼 제품 자체 만으로도 큰 마케팅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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