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M 차징 스테이션 경주. [사진BMW코리아]
BWM 차징 스테이션 경주. [사진BMW코리아]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전기차 확대와 함께 ‘충전시장’이 새 먹거리가 되면서 기업 간 충전 플랫폼 인프라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정유 4개사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주유소와는 달리 충전 서비스 사업권을 가진 기업이면 누구든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완성차사들은 타사에 충전 등 모든 서비스를 개방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챙기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테슬라가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소 ‘수퍼차저’는 타사 차종에는 개방하지 않아 논란을 야기했다. 테슬라 측은 충전 독자규격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호환 어댑터 개발, 기기 보완 등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기에 ‘독점 운영’을 두고 전 세계적인 충전 인프라 확충 기조를 저버린 ‘갑질’로 비쳐 눈총을 받았다.

최근 미국과 한국 등 정부가 충전 인프라 기여도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하면서,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한국서 운영중이던 148곳 1007대의 슈퍼차저를 내놨다. 현재는 570대 V3 버전만 우선 개방되며 점진적으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이피트 충전소 위치. [사진=이피트 홈페이지]
이피트 충전소 위치. [사진=이피트 홈페이지]

◇“타 브랜드 전기차도 환영” 충전소=브랜드 이미지

이러는 사이 국내선 완성차 맏형 현대자동차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충전소 브랜드이자 국내 최다 초급속 충전시설 ‘이피트(E-Pit)을 론칭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최근까지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12곳에 먼저 문을 연 후 서울 을지로 센터원 빌딩 등 현재 총 21곳에 운영 중이다. 초급속 충전기 6기씩 배치돼 있으며, 초급속 충전기인 만큼 전기차(배터리 용량 72㎾h 기준)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20분이 걸린다.

개방성도 좋다. 현대차‧기아 외 모든 차종이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DC콤보 타입1의 모든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피트를 전국 기존 53곳에서 280 운영 중이며, 향후 2025년까지  향후 500기까지 늘릴 예정이다.

수입차 중에선 BMW코리아가 적극 나섰다. BMW코리아는 올해 전기차 충전기 1000기 신규 설치, BMW 허브 차징 스테이션 및 ESG 차징 스테이션 구축이 포함된 충전 인프라 확대 방안인 ‘차징 넥스트(Charging Next)’를 발표했다.

‘차징 넥스트’는 BMW 전기차 고객뿐 아니라, 모든 전기차 소유자를 대상으로 궁극적인 충전 환경을 선보이고 국가적 충전 수요 해소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해 1000기에 달하는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으며, 올해 1000기를 추가하면 총 2100기 규모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현재 한국 내 자동차 브랜드가 공급하는 전체 전기차 충전기의 50% 이상에 육박하는 숫자다.

이번 전기차 충전기 확대는 LG전자, GS에너지와의 협력 하에 진행된다. 특히 LG전자의 기술로 개발된 350㎾와 200㎾급 급속 충전기, 그리고 스탠드형과 거치형 완속 충전기를 충전소 목적과 여건에 맞추어 설치할 예정이다.

6일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LG유플러스 볼트업 부스. [사진=안경선 기자]
6일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LG유플러스 볼트업 부스. [사진=안경선 기자]

◇“3대 동시 충전, 천장은 목조” 튀어야 찾는다

한편 사업 초창기인 현재 충전 운영과 충전 플랫폼은 그야말로 아이디어 대전(大戰)과 같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열린 ‘EV트렌드코리아’ 전시회에서 전기차 3대 동시에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충전 통합 플랫폼 ‘볼트업(VoltUp)’을 선보였다. 볼트업은 지난해 1월 출시된 전기차 충전소 안내·충전·결제 서비스다.

플랫폼의 케이블-업 충전시스템에는 적은 전력량으로 총 3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로드 밸런싱 기술이 도입됐다. 로드 밸런싱은 전력량이 한정된 공간에서 전기차 충전 시 전력량을 분산해 전력 공급에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부스에 방문하면 실물 충전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가 론칭한 급속 충전 네트워크 브랜드 ‘워터’는 현재 전국 15곳의 충전소를 운영하며, 올해 말까지 급속 충전기 200기(양팔형 100대)로 늘리고, 내년 말에는 전국 1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워터의 드라이브스루 충전소나 목재 캐노피는 전기차 충전시장에선 찾아볼 수 없던 획기적인 발상이라는 평가다.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관계자는 “전기차 이용자들에 이제까지 보지 못한 충전소 외관, 디자인, 경험을 선사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누적 420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에 맞춰 같은 시기 전기차 충전기를 123만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 목표는 ‘45만기까지 확충’으로, 이를 달성하려면 현재(작년 12월 기준 30만5309기)에서 15만기 더 늘려야 하는 만큼 전기차 충전 플랫폼 시장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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