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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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고금리 장기화에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금리 상승이 카드업계의 부담을 키우면서 해외 시장진출·자산유동화증권(ABS)발행 등 자금조달 다각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강조되고 있다.

수신 기능 부재로 치솟는 금리를 감당할 수 없게 된 카드사가 실적개선을 위해서는 비용 축소가 최우선 과제기 때문이다. 유동성 리스크는 물론 고객 혜택도 조정할 수 있다.

여전채는 지난해 10월 말(4.938%)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12월 들어 3%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최근 은행권의 ELS 판매 중단 결정, 만기가 도래하는 27조원 규모의 카드채 등 이자비용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해외 외화시장으로 눈을 돌린 곳도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21년 대만 시장 최초의 3억달러 소셜 포모사 본드(Social Formosa bond)를 발행했다.

포모사본드는 대만자본시장에서 외국 금융회사나 기관이 현지 통화인 대만달러가 아닌 다른 국가의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3억달러 이하의 소규모 발행이 가능하고 글로벌본드에 비해 서류 작업이 간편하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3억달러어치 포모사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다시 대만을 택한 이유는 금리의 이점이 있어서다. 해외채권은 발행조건, 시기 등이 맞물려야 해서 다각화를 위해 가능할 때마다 발행하는 방식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021년 첫 포모사본드 발행 때 대만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올해도 사전 투자수요 조사에서 대만 금융시장의 당사 채권에 대한 수요가 풍부함을 확인했다”고 자신했다.

이어 “여러 외화시장를 비교해 금리 이점을 있는 대만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다시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도 17년만의 외화채 발행에 나섰다. 지난 2007년 유럽 시장에서 4억 달러 규모 유로본드 발행 이후 첫 공모 외화채 도전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BBB 등급부터 신용 투자가 가능한데, 거기에 최근에 외부 신용등급이 올라가며 BBB+등급으로 상향된 것을 조달 여건이 좋아졌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전채의 대안으로 선택되던 자산유동화증권(ABS)도 4조6000억원으로 2019년 이후 꾸준히 4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ABS는 부동산, 매출채권, 유가증권, 등 기업이나 은행이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을 근거로 발행된 증권이다. 카드사의 경우 주로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다.

지난 2022년 발행액 6조 400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이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레고랜드) 등으로 국내 채권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며 ABS를 적극적으로 발행한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다.

자산을 담보로 해 가치가 보증돼 카드채(여전채)에 비해 발행금리가 낮았지만 기준금리가 높아지며 강점을 잃은 까닭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여전사 ABS발행액은 2022년 11조3000억원에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10.6% 감소했다. 할부·리스채권 기초 ABS의 발행은 증가했으나 카드채권 기초 ABS 발행이 감소하면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ABS가 줄어든 현상은 당시 자금 조달이 어렵다보니, 그나마 발행이 쉬운 ABS에 수요가 몰렸던 것”이라며 “코로나가 잦아들고 조달 수단 다각화가 가능해진 현재는 정상화된 것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면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혜택 같은 경우는 1~2년 사이에 바뀌기 어렵지만 틈틈이 프로모션을 비롯한 마케팅 활성화는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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