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코난테크놀로지에서 열린 AI 혁신생태계 조성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코난테크놀로지에서 열린 AI 혁신생태계 조성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생성형 AI가 국내에 성공적으로 적용될 경우 연간 300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한국의 AI가 수십조 규모의 빅테크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투자와 자금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단 의견이 나왔다. 

동시에 과거 모바일 시대의 각기 전투를 통한 혁신을 이뤄낸 것과 달리 AI 산업은 일부 대기업이나 디지털 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산업 분야의 기업이 노력해야 하는 분야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부는 올해를 AI와 디지털 혁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원년으로 삼고 튼튼한 AI 생태계 조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5일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대규모언어모델 개발 기업 코난테크놀로지를 방문, 주요 AI 기업 대표의 업계 동향과 방향성을 논의한 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견이 쏟아졌다.

강도현 차관은 이날 “정부의 정보화 촉진 기본계획 수립이 시작된 지 30년이 지났다”며 “향후 후배들의 30년을 어떻게 마련할지 부담이 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든든하게 뒤를 받치겠다. 역동성을 갖고 끌고 나가며 선봉에 나서겠다. 모두  멋지게 해보자”고 밝히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주문했다. 

이날 참여한 중소·스타트업은 AI 일상화를 선도하는 산업 분야별 대표 기업인 카카오, LG AI연구원, 매스프레소, 뤼튼 테크놀로지스, 로앤컴퍼니, 마키나락스, 슈퍼브AI, 사피온, 프랜들리AI, 딥노이드, 라이언로켓으로 구성됐다.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코난테크놀로지는 자체 개발한 AI 원천기술을 통해 개발한 LLM을 소개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텍스트 AI, 비디오 AI, 디지털트윈, 파운데이션(핵심기반기술 등 네가지 기술군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토론에서는 간담회 참석 기업 대표들이 분야별 AI 기술·산업 동향과 주요 적용사례를 공유하며 향후 생태계 조성에 대한 현황과 비전, 대안을 제시했다.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는 AI기반 학습 플랫폼 개발 기업을 운영하며 AI수학공부 앱 콴다를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학습데이터를 많이 가진 수학분야 파운데이션 LLM 모델을 통해 좋은 성과를 냈다”며 “자본집약 분야다보니 글로벌하게 선도하고 있지만 데이터 활용에 자금이 많이 들어 수십조 규모의 글로벌 테크기업과 경쟁이 어렵다. 기술과 기회가 있어도 한국의 회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재의 업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구글이나 오픈AI 등 빠르게 AI를 만들어냈지만 어떻게 데이터를 모았는지는 발표하지 않았다”며 “후발주자들에 대한 규제는 점점 커져 어렵다. 신경을 써주시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원천기술 확보 측면에서 남들이 만드는 수준의 멀티모달 LLM을 만들 수 있지만 한끝 차이에 의해 근본 서비스와 기술력이 달라질 수 있다”며 원천기술의 확보와 한국만의 AI기술 확보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배 원장은 “메타의 주커버그가 한국에 왔는데 기업 가치는 1조 달러가 넘는다”며 “인력은 1000명에 한화 1000조 규모가 넘어가고 있는데 한국이 과연 그런 비용을 만들 수 있는가, 토대를 만들지 않으면 경쟁력 만들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원천기술 개발, R&D 투자 세액 혜택 등 우회적 전략 마련의 필요성도 전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하나의 기업이 아닌 국가 전체 차원의 AI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내정자는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에서 커뮤니케이션 대중화를 이뤘다”며 “AI시대는 지금 대중화되기 직전인 것 같다. 모두 상승을 기다리지만 단가가 비싼 등 장애에 마주쳤다”고 AI 산업의 어려움에 대해 전했다. 

아울러 “카카오가 커뮤니케이션의 대중화를 이뤄냈듯이 AI가 일상에 스며들게 하기 위해선 고객 중심의 관점에서 AI의 접목 시대에 광고, 커머스, 대화의 맥락에서 변화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변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책임과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자리에서 기업들은 AI가 사회와 산업 전 분야에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AI 일상화를 위한 정부의 발빠른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제2차 AI 안전성 정상회의’에서 우리 기업의 서비스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는 등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도현 제2차관은 행사의 마무리에서 “우리나라가 조금 더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해외 거점이나 기반을 더욱 더 만들어 나가겠다”며 “추진체계를 재정비하고 관계부처와 새로운 도전을 통한 성공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그속에서 공동의 이해를 가지고 규제를 혁파하고 다른 가치에 대한 설명과 내용을 풀어가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며 “앞으로 30년이 무엇인가 하면 이 체제를 올해 만들어야 하는 게 과기정통부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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