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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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증권가에 ‘채권 개미’ 유치전이 치열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개인용 국채’ 1호 판매대행기관 타이틀을 선점하며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향후 정부가 판매대행 기관 추가 선정 계획을 알리면서, 증권가는 입찰 일정을 예의주시하며 리테일(개인) 채권 역량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개인용 국채는 올해 6월부터 연간 1조원 규모로 발행되며, 정부는 수요에 따라 발행물량·판매대행기관 수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가의 경쟁은 고액 자산가의 투자처로 여겨지던 채권이 대중적 관심을 얻자 본격화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두 달간(1월 2일~2월 29일) 채권을 7조8799억원 순매수했다. 2022년 동기(7945억원) 대비 약 10배 폭증이다. 

개인투자자의 채권 투자는 지난해 채권 가격이 뛰면서 불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채권 순매수액은 5조6621억원이다. 올해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의 원년이 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가 내려갈 때 오르는 구조다. 높은 수익률에 자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채권 투자 열풍에 증권가는 고객 접점을 넓히는 노력으로 화답했다. 내부 역량을 리테일 채권에 집중하며 취급 상품을 다양화하고 판매 채널을 비대면으로 확대하는 등 다각도 노력을 기울였다.

일례로 삼성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엡팝(mpop)’을 통해 채권 간편매매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채권의 경우 1000원, 미국채는 100달러부터 소액 매수를 가능케 했으며, 채권 상품을 다양화하는 노력도 지속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과 협업해 은행 앱을 통한 국내외 채권 직접 거래를 서비스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온라인 전용 채권 판매 프로모션으로 채권 개미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40호 이상 선보였으며, 올해는 현재 6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초 단기사채 전용 투자 서비스였던 ‘본드365(Bond365)’를 장내·장외 채권 매매가 가능한 채권종합 서비스로 확대 개편했다. 투자자 성향에 맞춰 추천하는 ‘오늘의 채권’, ‘수익률 Top5 Bond365’, ‘Bond365 News’, ‘채권 리포트’ 등 서비스도 다양화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경쟁력 있는 채권상품을 공급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채권상품 공급의 핵심 역할을 하는 자산관리사업그룹을 리테일 사업을 총괄하는 자산관리부문대표 직속으로 체계를 변경, 우량 상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정부의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 개시로 리테일 채권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제 막 채권 투자 수요의 저변 확대가 시작된 상황에서, 국민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도입된 개인용 국채가 채권 투자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어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채권 판매 수입을 통해 주식매매 수수료의 높은 변동성을 보완, 실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금리인하기를 앞두고 채권 투자를 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고, 정부의 시장 활성화 의지도 뚜렷해 채권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채권 개미를 유입하기 위한 증권업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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