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틀어놓은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틀어놓은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미국 금리인하 속도에 따른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는 4일 ‘금리인하 사이클과 자산시장’ 보고서에서 “1990년 이후 5번의 미국 금리인하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금리인하 속도에 따라 자산별 수익률에서 급격한 차이가 발생했다”면서 “금리인하 전후 금융시장 흐름을 결정한 핵심변수는 금리인하 속도”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를 0.25%포인트(p)씩 완만하게 내릴 경우 주식과 채권의 동반 강세가 기대된다.

과거 0.25%p씩 완만한 인하가 이뤄진 1995년과 2019년 하반기의 경우 미국 주식 중심의 주가 강세와 채권가격 강세(금리 하락)가 동시에 나타났다.

경기흐름이 안정적으로 소프트랜딩(점진적 하강)하는 가운데 경기 하강에 따른 만약의 위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보험적 성격의 완만한 금리 인하를 진행함으로써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래프=삼성자산운용]
[그래프=삼성자산운용]

반면 금리인하 속도가 빅스텝(0.50%p)이상으로 급격히 높아질 경우 시장은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조정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식과 채권은 차별화된 모습을 뚜렷하게 보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 1990년, 2001년, 2007년, 2020년의 경우 경기침체 우려로 금리인하 폭과 속도가 상대적으로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주식은 경기침체 우려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반면, 채권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높게 나타났다. 실제 4번의 사례는 급격한 인하 이후 경기침체가 발생했다.

[그래프=삼성자산운용]
[그래프=삼성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는 올해 6월 첫 번째 금리인하를 시작해 분기당 0.25%p씩 완만한 조정을 예상했다.

현재 미국경제는 침체와는 거리가 먼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4~5월경이면 연준이 참조하는 근원소비자지출 물가(PCE)가 2% 초중반대에 진입해 6월이면 보험적 인하가 단행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1990년 이후 미국 금리인하 사이클을 분석해 보면 첫 인하 전 3개월 동안에는 주식보다 채권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금리인하 전부터 인하 기대가 채권시장에 우선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주식시장은 첫 인하 전까지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특이점은 주식의 경우 첫 인하 전에도 미국 경기흐름에 연동된 인하 속도 전망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특징을 보인 점이다. 현재처럼 미국경기가 양호한 상황, 즉 완만한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난 반면, 미국경기가 둔화되며 인하속도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 신흥국 주식의 강세가 뚜렷했다.

[그래프=삼성자산운용]
[그래프=삼성자산운용]

이에 삼성자산운용은 첫 인하 전까지 투자전략으로 미국·한국 장기국채와 미국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안했다.

오승훈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주목할 것은 인하 속도”라면서 “완만한 인하를 가정한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인하 속도가 변할 경우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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