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받은 피자알볼로 흑미 도우. [사진=피자알볼로]
특허 받은 피자알볼로 흑미 도우. [사진=피자알볼로]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특허 전쟁에 돌입했다. 단순히 도용을 막기 위한 취지에서 더 나아가 ‘특허받은 기술력’으로 차별화에서 우위를 점하는 홍보 효과도 있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랜차이즈는 특허로 자사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제조 방식이나 레시피 외에도 보관 방식부터 조리 도구까지 특허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21년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포항 덮죽집이 화제가 되자 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무단으로 상표권을 도용한 사실이 알려진 후 관련 업계의 지식재산권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덮죽집을 비롯한 소상공인 외에도 지식재산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외식 프랜차이즈와 관련 업계에서는 자사 제품의 제조 방법 등을 특허로 등록해 법적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허에는 자사 기술의 보호 외에도 기업의 기술력과 제품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좋은 홍보 수단이라는 이점이 있다. 또 타 브랜드와의 차별점을 강조하고 자사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어 특허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랜차이즈 주요 특허 등록 사례. [사진=김종효 기자]
프랜차이즈 주요 특허 등록 사례. [사진=김종효 기자]

◇독자적 레시피, 맛의 ‘키’ 되는 특화 재료

토핑이 아닌 도우로 차별화를 시도한 피자알볼로는 도우에 대한 연구를 계속한 끝에 흑미 도우 특허를 출원했다. 흑미 도우의 핵심은 도우의 소화감을 향상하는 흑미 가루와 양배추 가루, 발효 과정에서 이스트 냄새를 잡아주는 원적외선이다. 

흑미 도우는 밀가루 도우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감소 중인 국내 쌀 소비량을 끌어올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흑미 도우는 피자알볼로가 건강한 피자를 만드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전국에 30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2001년 부산의 작은 치킨집에서 시작한 티바두마리치킨은 국내산 마늘을 활용한 21년간의 연구를 통해 마늘 치킨 제조 특허를 2021년에 획득했다. 마늘 치킨 특허를 활용한 티바두마리치킨의 마늘 관련 제품은 특유의 알싸한 마늘맛으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마늘 치킨 특허를 통해 티바두마리치킨은 마늘 치킨 전문 브랜드라는 정체성 확립에 성공하며 작고 저렴한 닭을 사용한다는 두마리 치킨브랜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기술력과 신뢰도를 가진 브랜드로 거듭났다.

티바두마리치킨 마늘 치킨. [사진=티바두마리치킨]
티바두마리치킨 마늘 치킨. [사진=티바두마리치킨]

국밥과 소고기수육 전문 프랜차이즈 달래해장은 갈비수육 및 소한마리탕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달래해장은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소비자 호응을 얻으며 국밥집, 고기집, 술집이 결합된 창업아이템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메뉴 조리의 경우 식재료원팩시스템, 해장국 5분조리시스템, 표준메뉴얼 제공 및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통해 요식업창업 초보자도 수월하게 운영 가능하다.

솥밥 프랜차이즈 담솥도 시그니처 메뉴인 가지솥밥을 특허 출원했다. 가지솥밥은 부드러운 가지볶음에 고기 양념을 얹어 가지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관 방법, 조리 도구도 특허대상

스쿨푸드는 대표 메뉴인 마리 시리즈의 핵심 재료로 쓰이는 ‘오도독 매콤 짱아치’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다. 2012년도에 획득한 ‘오도독 매콤 짱아치’의 특허는 양념의 배합과 절임 방법에 중점을 뒀던 기존의 무장아찌에 관련한 특허들과는 다르게 식감과 풍미를 개선하는 데 집중한 것이 핵심이다.

스쿨푸드의 오도독 매콤 짱아치 특허는 기존의 분식과는 다른 프리미엄 분식이라는 스쿨푸드의 차별화 전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스쿨푸드는 탄탄한 기술력으로 오도독 매콤 짱아치를 HMR 제품으로 상품화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냈다.

스쿨푸드 오도독 매콤 짱아치. [사진=스쿨푸드]
스쿨푸드 오도독 매콤 짱아치. [사진=스쿨푸드]

주점 프랜차이즈 역전할머니맥주는 살얼음 생맥주의 제조 방법이 아닌 저장 및 공급 방법 특허를 통해 차별화를 가져왔다. 역전할머니맥주는 살얼음 생성 유닛을 장착한 저장장치와 가스 조절 공급장치 특허를 통해 특유의 시원함과 신선함으로 유명한 살얼음 생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특허를 통해 남다른 기술력을 선보인 역전할머니맥주는 살얼음 생맥주의 원조 브랜드로서 소비자에게 최적의 상태의 맥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와 함께 주점 브랜드 중 가장 많은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숯불닭갈비 프랜차이즈 팔각도는 모기업 육성푸드가 3년 간의 연구 끝에 자체적으로 개발해 특허를 받은 팔각 불판으로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숯불닭갈비를 선보인다. 이색적인 닭 특수부위(연골, 목살, 안창살)와 사이드 메뉴까지 판매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팔각도는 자사의 대표적인 브랜드 경쟁력 중 하나로 이 특허받은 팔각 불판을 꼽기도 한다.

2022년 12월 론칭한 삼겹살 프랜차이즈 효자동솥뚜껑은 뚝배기와 동시 조리가 가능한 솥뚜껑 불판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효자동솥뚜껑은 솥뚜껑 불판에 계란찜과 된장찌개를 함께 제공해 관심을 받았다. 계란찜과 된장찌개를 솥뚜껑 불판에 한꺼번에 조리함으로써 사용자들에게 시간 단축 및 운영 편의를 제공해 인력 비용을 최소화했다. 

효자동솥뚜껑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풍부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솥뚜껑 불판에 대한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유사한 제품을 제조하거나 사용한 타 브랜드나 사용자에 대해서 법적으로 처분 및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뚝배기와 고기 굽기가 동시에 가능한 솥뚜껑불판. [사진=효자동솥뚜껑]
뚝배기와 고기 굽기가 동시에 가능한 솥뚜껑불판. [사진=효자동솥뚜껑]

◇프랜차이즈 ERP 시스템도 경쟁력

프랜차이즈 경영을 위해 프랜차이즈 ERP(전사적 자원관리)를 제공하는 리드플래닛은 가맹점의 식자재 발주 수량 또는 사용 중량에 기초한 품질관리 방법 등을 제공하는 특허를 등록했다. 인공지능(AI) 학습 모델을 제공해 관리가 수월하고 오차가 거의 없다는 게 특징이다.

특허를 획득한 리드플래닛의 프로그램은 전산상 등록된 가맹본부의 식자재 발주수량 데이터를 활용해 발주수량 적정성을 판단한다. 때문에 슈퍼바이저나 관련 담당자가 직접 관리할 때보다 오차 등이 적고 주문 관리도 수월하다. 또한 영업점 관리 노하우를 지닌 슈퍼바이저도 해당 장치를 활용할 경우 관리나 감독, 교육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가맹점이 프랜차이즈 본사의 표준 식자재 사용 가이드를 준수해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지 모니터링이 쉽게 가능하다는 게 이유다.

강호상 리드플래닛 부사장은 “프랜차이즈 가맹본사가 가진 여러 개의 표준 식자재 사용 가이드를 정규화 하고 AI 모델을 통해 비교사 학습을 함으로써 본사는 가맹점 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속에서 각 브랜드가 가진 기술과 레시피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허는 과정이 까다롭고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지만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 등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어 특허 확보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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