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림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통신사 제휴 등 각종 할인 혜택이 줄어들며 다양한 OTT 플랫폼 서비스를 옮겨다니는 OTT유목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사진=픽사베이]
스트림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통신사 제휴 등 각종 할인 혜택이 줄어들며 다양한 OTT 플랫폼 서비스를 옮겨다니는 OTT유목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통신사 제휴 등 각종 할인 혜택이 줄어들며 보다 저렴한 OTT 플랫폼 서비스로 옮겨다니는 ‘디지털 유목민’들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여기에 국내외 OTT서비스 가격인상에 대한 정부 지원책도 없어 불법과 편법 또한 횡행하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5월부터 OTT와 제휴 상품인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월 9450원에서 1만3900원까지 올릴 예정이다. 제휴사인 유튜브가 월 구독료를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대비 42.6%나 상승한 것이다.

기존에는 국내외 OTT 플랫폼의 연이은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통신사와의 제휴 상품들은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의 통신비 인하 기조에 따라 통신사가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한 채 모든 부담을 감내할 수도 없는 노릇으로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었다. 

이동통신사들은 넷플릭스 등 방송시장의 변화에 따라 OTT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결합요금제를 앞다퉈 출시해 왔다. 실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은 가입자가 확대되고 통신사는 매출이 증가하는 등 서로에게 득이 되는 관계를 유지했었다.

특히 OTT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해당 서비스와 통신요금제를 결합할 경우 가입자 유치는 물론 가입자당 평균매출을 일컫는 ARPU 수치도 늘릴 수 있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OTT 플랫폼들이 가격 인상을 하는 것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경우에는 제휴 상품의 가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의 ‘우주패스’, LG유플러스의 ‘유독’을 통해 제휴 상품을 구매하면 월 9900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양사는 우주패스, 유독의 홍보로 ‘유튜브 프리미엄’ 혜택을 전면에 내세우고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양사의 가격 인상도 예측된다. 경우에 따라 제휴사의 사정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와 OTT간 합의 계약 기준이 있는데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은 통신사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하나의 상품이 오르면 전체 번들 가격이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통신사와 OTT의 결합서비스는 서로 묶여 있어 제휴사의 상황에 따라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가격 인상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 2021년에도 넷플릭스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2500원 인상하기도 했다. 그 당시 KT와 LG유플러스 역시 1년가량의 시간을 두고 IPTV요금을 넷플릭스 인상폭만큼 올리기도 했다. 

최근 넷플릭스, 티빙, 유튜브 프리미엄 등 다양한 플래폼의 가격 인상이 두드러지며 스트리밍+인플레이션의 조합어인 ‘스트림플레이션’ 현상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OTT 구독료가 지속해서 오르고 있어 1년여간 넷플릭스나 애플TV 등 OTT 구독료의 평균값는 약 25%나 상승했다는 조사결과도 나온 상황이다. 이는 물가상승률이 2~4%인 점에 미루어볼 때 매우 높은 수치라고 분석된다.  

정부 역시 OTT 구독료 상승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된다는 우려에 자체적으로 국내외 OTT 사업자로부터 현황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는 OTT 요금인하 방안에 대해 추진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통신비 절감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강화되는 만큼 OTT인상과 관련해서도 개입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둘러싸고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 외국 OTT가 과연 정부의 가격 인상 저지를 위한 정책에 얼마나 호응을 할 수 있을지도 변수로 꼽힌다. 해외기업이 인상안 논의에서 빠지게 되면, 결국은 토종 OTT기업만 규제나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자 더 저렴한 혜택을 찾아다니는 ‘OTT 유목민’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용자들은 기존에 유료요금제를 이용해 구독하던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다른 더 나은 혜택을 이용하기위해 플랫폼을 옮겨 다니며 조금이라도 더 나은 혜택에 몰두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여러 개의 OTT를 동시 구독하는 대신 매달 원하는 콘텐츠가 있는 OTT를 구독하고 해지하기를 반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제휴 할인 혜택이 있는지 꼼꼼히 살피는 모습이다. 

이를 둘러싼 ‘꿀팁’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도 널리 퍼져있기도 하다. 문제는 단순 할인혜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편법과 불법’이 성행한다는 것. 

대표적으로 과거 ‘누누티비’와 같은 불법 공유 사이트의 주소가 공유되는 경우다. 여전히 이른바 ‘어둠의 경로’를 통해 인기 드라마와 영화, TV 프로그램 등을 볼 수 있다는 광고도 성행하는 게 부작용으로 지적된다.  

다른 경우에는 이른바 ‘디지털 이민’이라고 불리는 행위로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입 시 해외 VPN으로 우회해 국적을 세탁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월 14900원에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는 것보다 많게는 만원 넘게 차이나는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글과 인증이 올라오고 있다. 대략 인도 2000원, 나이지리아 1000원, 아르헨티나 1387원, 터키 2500원 수준으로 이제 해당 서비스가 제한될 것이란 발표에 절망하는 이용자들도 나타났다. 

한편 유튜브는 실제 서비스 이용료를 낮추기위해 제3국으로 위치를 변경하는 디지털 이민자 단속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가입 시 등록한 국가나 위치정보에 6개월 이상 미접속 시에는 멤버십을 지속 이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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