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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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베일을 벗었음에도 개인투자자 매도 행렬은 지속됐다.

‘정책 내용이 빈약하다’는 평가와 함께 밸류업 수혜주로 주목받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 약세가 부각됐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62포인트(p·0.77%) 내린 2647.08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143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479억원, 861억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발표된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은 그동안 높아질대로 높아졌던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는 못했다”면서 “이로 인해 저PBR 업종과 종목 중심으로 실망 매물이 출회돼 지수 하방압력을 높이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대표 저PBR 업종인 자동차·금융·지주사의 낙폭이 컸다.

현대차(-2.05%)와 기아(-3.21%)가 3% 안팎으로 미끄러졌고, KB금융(-5.02%)을 필두로 신한지주(-4.50%), 삼성생명(-3.56%), 하나금융지주(-5.94%)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지주사 중에서는 LG(-7.49%), SK(-6.76%)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주주환원 여력이 있는 기업으로 주목을 받은 삼성그룹주가 삼성전자(-0.14%)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0.49%), 삼성전자우(-1.90%), 삼성물산(-4.81%) 등 줄줄이 내렸다.

이 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는 3.15%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앞서 증권가는 메리츠금융의 경쟁사 대비 적극적인 배당정책 확대 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두자릿수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코스닥은 1.17p(0.13%) 하락한 867.40로 장을 닫았다.

개인은 1347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1억원, 856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큰 방향성 없이 혼조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22%), 에코프로(-0.51%), HLB(-1.14%), HPSP(-2.63%), 신성델타테크(-5.28%), 레인보우로보틱스(-1.52%) 등은 내리고, 알테오젠(19.36%), 엔켐(11.68%), 셀트리온제약(1.33%), 리노공업(0.20%)  등은 상승했다.

이중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와 2020년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을 피하주사형(SC) 키트루다(키트루다SC)에 대해 독점 사용권을 부여하는 내용으로 변경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그 결과 앱클론(14.22%), 와이바이오로직스(11.61%), 지아이이노베이션(10.08%), 툴젠(7.19%), 크로넥스(5.75%), 강스템바이오텍(4.61%), 오스코텍(4.60%), 에이비엘바이오(4.22%) 등 바이오주가 덩달아 올랐다.

이밖에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85% 급등에 성공했다. 이에 한화시스템(2.09%), 우리기술(2.06%), LIG넥스원(1.20%)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상한가 종목은 총 5개다.

코스피에서 금호전기가 29.95% 올랐고, 코스닥에서 DGP(29.98%), 테라사이언스(29.97%), 코셈(29.94%), 자이글(29.92%) 등 가격제한폭을 터치했다.

반면 코스닥에서 에브리봇(-29.91%)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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