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보험사가 시니어 보험을 새로운 시장으로 점찍었다. [사진=연합뉴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보험사가 시니어 보험을 새로운 시장으로 점찍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인구구조 변화로 고령층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가운데 보험사의 정책도 바뀌고 있다.

유병률, 사고율 등으로 인수를 꺼렸던 고령층이 보험사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까닭이다.

경제활동 기간의 변화와 함께 사회적 요구까지 높아지면서 생명, 손해보험 구분없이, 고령층을 겨냥한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00만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했다. 2025년에는 고령자 비율이 20.6%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도 상품 수요 증가를 예측·대응하고 있다. 노인인구 급증과 저출산 현상으로 젊은 층 인구 감소를 고려하면서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은 암·치매·간 특화한 건강보험 상품이 대표적이다.

올해 삼성생명은 ‘다(多)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1’, KDB생명은 초고령 사회, 고령층과 유병자 등 보험 소외 계층의 보장을 강화한 ‘무심사 우리모두 버팀목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흥국화재도 지난 19일 암‧뇌‧심장 질환, 노인성 질환 중심의 ‘흥Good 간편한 6090 청춘보험’을 내놓았다.

상품 소개를 통해 간편 심사·시니어 질환 보장 확대·가입 가능 나이 제한 확대 등을 내세우며 고령층을 겨냥하고 있다.

가입 연령을 기존 80세에서 90대로 확대, 유병자를 위한 최소 심사 등으로 가입 문턱을 크게 낮췄다.

보장 내용 또한 시니어 질환 보장을 강화했다. 실비보험에서 담보로 제공되지 않던 특약을 추가하거나 고령화와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술 건수가 증가하는 상황을 반영해 기존 특약 외에 추가 보장이 가능함을 내세우기도 했다.

경쟁 배경에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계약 기간이 긴 장기보험이 수익성 지표 CSM(보험 계약 마진)에 유리한 점도 작용했다.

생보사는 대표 상품인 종신보험의 인기가 시들해지며 새로운 장기보험 상품을 발굴하고 있었다.

김종민 삼성생명 상무는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에는 건강보험 비중이 작았다”면서 “올해는 건강보험이 60%, 종신보험은 40%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고 계획을 전했다.

한화생명도 “올해 보험업은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성장둔화 속에서 GA채널을 중심으로 생손보 구분 없는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고령층 대상의 유사한 상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출혈 경쟁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험사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상품일수록 수수료비율이 높아 보험설계사의 집중 판매가 예상되면서다.

실제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단기납 종신보험, 하반기 독감보험 등에 판매 경쟁이 불붙으며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가입 조건 일시 완화 등으로 조절하는 방법도 있으며 보험사도 손해율 등을 고려해 상품 설계를 충분히 거쳐 출시했을 거라고 예상한다”면서 “한편으로는 브랜드 마케팅 개념으로 사용되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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