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성중 의원,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 지성호 의원. [사진= 박성중의원 블로그, 연합뉴스, 지성호 의원실]
(왼쪽부터) 박성중 의원,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 지성호 의원. [사진= 박성중의원 블로그, 연합뉴스, 지성호 의원실]

[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오는 4월 10일 22대 총선에서 보수 텃밭인 서울 서초을 지역의 후보자를 두고 국민의힘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불모지임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홍익표 원내대표를 등판시킨 민주당에 비해 국힘은 서초을 현역 의원인 박성중 의원, 지난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입성한 지성호 의원, 총선인재로 영입된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 사이에서 여전히 최종깃발을 꽂지 못한 상태다.

22일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서초을 후보 재배치와 관련한 질문에서 "서울 서초을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출마하기 때문에 우리가 유리한 지역으로 보기 어렵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서초을 현역 의원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서초구 부구청장, 서초구 구청장을 역임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구청장이었던 박 의원은 현역인 강석훈 의원,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었던 정옥임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선거에 출마했고, 당시 김기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조순형 국민의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21대에는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경쟁에서 8.65%p 차이로 승리했다.

비례대표 지성호 의원은 탈북민 출신으로 2010년 북한인권단체를 설립하고 2018년 미국 국정 연설에서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려왔다. 2020년 21대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국민의힘에서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는데 힘써왔다.

총선인재로 영입된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는 1992년 SBS 공채 2기 기자로 입사해 2017년 TV조선으로 이직했다. 2023년 7월 상무로 승진한 후 같은해 12월에 TV조선을 퇴사하고 지난달 국민의힘에 들어왔다.

언론계에서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지난달 26일 한국기자협회 TV조선 지회가 ‘언론 윤리 저버린 신동욱 박정훈, 부끄러움은 없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퇴사 후 정치인으로 나선 신 전 앵커의 언론윤리 의식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정치입문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해당 성명에서는 시사보도프로그램 진행자의 출마를 직무 종료 후 3년 간 금지한 자사 윤리강령 위반을 언급하며 “TV조선 기자들은 누구보다 두 사람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힘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여권의 한 관계자는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천명한 이상 절차에 맞게 경선을 실시해 지역 내 누가 승리의 카드인지를 선별하면 될 것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다 자칫 승리의 키를 쥐고 있는 지역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전략공천으로 마무리 돼 민주당의 구원투수 홍익표에게 보수텃밭을 넘겨주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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