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특화 카드가 경쟁적으로 출시되는 가운데 카드사는 향후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외 특화 카드가 경쟁적으로 출시되는 가운데 카드사는 향후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해외여행 수요 급증과 무료 환전 서비스 확대에 카드사가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흥행 이후, 무료 환전 서비스를 내세운 카드사의 경쟁이 확대되면서 고객 확보를 통한 시장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2022년 7월 ‘트래블로그’ 출시에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 당시 20%대였던 점유율이 지난해 1월 1위로 올랐다. 누적 환전액 1조원, 가입자 수 300만명 돌파 등을 이뤘다.

해외 시장 결제 수요와 인기를 확인한 타 카드사도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15일 출시된 신한카드 ‘SOL 트래블 카드’, 현대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에디션2(아멕스 카드 에디션2)’, 지난해 8월 우리카드에서 트래블월렛과 협업해 내놓은 ‘트래블월렛 우리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경쟁이 과열되며 카드업계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제공하는 서비스가 유사해 신규 고객 유치, 기존 고객 유지를 위해 다른 전략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특화 카드는 해외 결제·ATM 출금 수수료, 원화에서 외화로 환전 시 드는 수수료를 무료 제공을 공통으로 제공한다.

결제 외 영역에서 활로를 찾는 카드사도 늘어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계열사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트래블로그 여행 적금, 하나손해보험의 트래블로그 여행자보험 등 연계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지난 6일 편의점 CU와 협력해 ‘트래블로그’ 도시락을 내놓기도 했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는 카드 자체 혜택을 강화했다.

신한카드는 해외여행 혜택을 세분화했다.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과 함께 여행지 특색에 맞춰 서비스 선호도가 높은 일본 3대 편의점 할인, 베트남 그랩(Grab)·롯데마트 할인, 미국 스타벅스 할인 등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여행 관련 업종에 ‘멤버십 리워즈’ 적립을 최대 5배 높였다. 사용 금액당 마일리지가 적립되며 국내외 17개 항공사 마일리지와 힐튼, 메리어트 등 5개 유명 호텔 체인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다. 국내 호텔 이용권 교환 또는 전 세계 55만여 개 호텔 예약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과 제휴한 우리카드는 본연의 기능을 강화했다. 외화 결제 기능만 탑재한 기존 상품과 달리 충전된 외화 잔액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신용거래로 승인된다. 외화 충전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해외 결제 국제브랜드 이용 수수료 1.1%, 해외 이용 수수료 0.3%가 면제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규 고객을 어느 정도 유치한 뒤 생각할 문제이지만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선 많은 카드사가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가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한전 서비스 제공이 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권과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카드사가 유리하다”면서 “상생적인 입장으로 이전부터 주목받던 ‘트래블월렛’ 같은 스타트업과 장기 성장·산업 발전을 위해 경쟁이 다각화되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신용카드 및 직불·체크카드의 지난해 연간 누적 해외 이용금액은 16조9555억원으로 전년(12조479억원) 대비 40%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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