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항공기.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에어부산]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에어부산 기내서 이용객 실명, 여권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된 서식이 수일간 방치된 일이 발생했다. 에어부산은 앞으로 서식 상시 배치를 철회하고 필요시에만 낱장으로 제공하는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이뉴스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9일 오후 6시 김포를 출발해 김해로 향하는 에어부산 기내 좌석에서 고객 신상정보가 적힌 기내면세품 주문서가 수 일이 지나 발견됐다.

주문서에는 이전 탑승객으로 추정되는 실명, 생년월일, 여권번호, 주소, 휴대전화번호 등이 그대로 노출됐다.

지난 6일 작성으로 추정되는 해당 문서는 적어도 2주간 같은 자리에 방치된 셈이다. 그동안 같은 기재 이용객들에게 고객이 동의하지 않은 개인신상이 드러난 피해는 물론, 기내 관리 및 점검 미비 따른 고객 개인정보 취급 소홀 등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주문서는 국제선 이용 시 기내에서 항공사 승무원을 통해 면세품을 구매할 시 작성하는 주문서 및 영수증으로, 평상시에는 각종 안내 책자와 함께 좌석 책꽂이에 상시 비치돼 있다.

에어부산 기내 좌석에서 발견된 고객 정보가 담긴 서식. [사진=제보자 제공]
에어부산 기내 좌석에서 발견된 고객 정보가 담긴 서식. [사진=제보자 제공]

특히 기내서 취급하는 각종 서식의 경우 앞장에 글씨를 쓰면 뒷장에 그대로 복사되는 NCR 페이퍼 사용이 많아 이 같은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돼, 기내 사후 관리 및 개인정보 유출 예방 등을 알고도 등한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소비자는 “이와 관련된 주의사항은 전혀 들은 적이 없는데, 내 정보도 이런 식으로 노출될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에어부산 관계자는 “개인정보 관리는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우려할 상황이 발생해 유감”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서식 상시 배치를 거두고 면세품 주문시 등 필요할 때에만 낱장 배포를 검토하고 있다. 같은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에어부산은 지난해 매출 8904억원, 영업이익 1598억원, 순이익 859억원을 기록,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엔 진에어, 에어서울과의 LCC 통합,노선 확장에 따른 장거리‧해외 여객 급증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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