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이미지. [사진=애플홈페이지]
애플 비전프로 이미지. [사진=애플홈페이지]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460만원대의 애플 혼합현실 기기 비전프로가 출시 2주만에 무거운 무게와 시야 확보의 난점 등 사용 불편으로 줄줄이 반품 행렬에 나선 가운데 경쟁사 메타가 자사의 퀘스트를 홍보하고 나서면서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 따르면 비전프로 사용자들이 두통과 멀미 등 후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과 가격 대비 활용성이 낮다는 점이 반품 사유로 유력하다. 메타 퀘스트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치열한 경쟁을 통한 제품 개발 고도화가 요구되는 양상이다. 

460만원의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 미국에서 판매 개시가 되자마자 웃돈을 얹어 구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비전프로가 14일만에 반품에 나서는 소비자들로 확장현실의 실사 구현이 요원한 일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애플 비전프로는 지난 1월 진행했던 사전 예약구매에서 이미 20만대 이상 팔렸다. 올해 출하량이 50만대 가량인 점을 미뤄볼 때 약 40%가량이 사전 판매에서 팔리는 등 그 인기를 증명했다. 

그러나 실제 판매가 시작된 후 반품이 증가하고 있어 제품의 기능과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제품 구매 이후 14일까지 반품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의 규정에 따라 교환과 환불이 가능해 초기 구입한 사용자들이 환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전문가인 마크 구먼은 작은 규모의 매장에서는 일 평균 1~2개가, 큰 규모의 매장에선 일 평균 8개 이상의 반품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부담스러운 크기’다. 비전프로는 애플이 개발한 혼합현실 헤드셋으로 헤드셋 기기 치고는 무거운 630g의 무게를 가진다. 머리에 착용하고 이용해야 하는 제품 특성상 사용자들은 가벼운 기기를 선호하고 있는 것과는 배치된다. 

애플 비전프로는 에어팟 맥스의 두배 정도 되는 무게를 가지며 “목에 무리를 준다”, “두통을 유발한다”, “멀미가 난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이용자는 비전프로를 반납하는 이유로 “극심한 눈의 피로감으로 혈관이 터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단기간 사용한 것이었지만 짧은 동안 착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컸다. 오래 이용하기엔 불편함이 크다”고 밝혔다.

다른 이용자는 “지속적인 두통과 눈의 피로를 감내하기에는 (비전프로의 가격이) 너무 비싸고 감당하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애플 측도 자세한 사용 가이드를 통해 개발자에 멀미를 유발하는 과도한 움직임을 하지 말라고 권하기도 했다. 

비전프로를 활용해서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현재 애플 비전프로는 게임 등과 같은 부분적인 콘텐츠에 특화되어 있다. 일반인들이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사용할 수 있을만한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맹점으로 꼽힌다.  

특히 영상이나 음악 콘텐츠를 즐기기에 특화된 헤드셋이라는 제품 특성상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기 좋은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스포티파이 등 음원 재생 플랫폼의 대표적인 앱을 지원하지 않아 실제 사용처에 대한 논란도 나온다.

메타 퀘스트를 사용하고 있는 이미지. [사진=메타 홈페이지]
메타 퀘스트를 사용하고 있는 이미지. [사진=메타 홈페이지]

이를 틈타 경쟁사인 메타의 CEO인 마크 주커버그는 자사의 ‘메타 퀘스트3’과 애플 비전프로를 비교하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주커버그는 “메타 퀘스트는 비전프로보다 120g이나 더 가볍다”고 자신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비전프로를 사용해 본 후기를 전하며 “지금 내 모습은 퀘스트의 고해상도 MX 패스스루로 촬영한 것”이라며 “실제 비전프로를 사용하기 전까지는 몰랐지만 퀘스트가 7배나 비싼 비전프로보다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제품이라고 확신했다”고 애플을 공개 저격했다. 

아울러 애플이 강조한 ‘비전컴퓨팅’에 대해서도 “이미 메타의 퀘스트가 가진 기능이라며 자산의 퀘스트3는 비전프로보다 저렴하며 더 편안하고, 움직임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시야와 화면이 넓다”고 분석했다. 

주커버그는 애플의 비전프로에 대해 “시선 트래킹 기능은 퀘스트가 더 낫긴하지만 (비전프로도)좋은 수준”이라고 밝히며 “움짐임에 방해되는 와이어가 퀘스트에는 없다”고 강조하는 등 자사의 제품을 선전했다. 

실제 메타의 퀘스트는 가격 경쟁력에서 애플 비전프로를 앞서고 있다. 비슷한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라고 했을 때 매우 유리한 강점을 갖는다. 판매가는 499달러 수준으로 비전프로 기본 제품인 3500달러의 보다 7분의 1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퀘스트3는 컬러 패스스루를 크게 강화하고 퀘스트 프로에서 호평을 받은 팬케이크 렌즈, 퀄컴의 XR GEN2 등을 적용하는 등 성능을 2배 가량 향상시킨 제품이다.

다만 퀘스트3에 대해서도 평은 갈리고 있다. 우선 이전 세대 제품인 퀘스트2에 비해 컴팩트한 크기와 400만화소의 RGB카메라와 센서 등이 탑재돼 화질이 개선됐다. 풀 컬러 패스스루를 지원하고 넓은 시야각을 갖는다는 장점이 있다. 안정적인 무게중심도 장점으로 꼽힌다.

단점으로는 퀘스트3 역시 515g의 여전히 무거운 무게와, 장기간 사용시 얼굴에 땀이 나거나 사용이 불편한 점, 또 애플 비전프로와 마찬가지로 활성화된 어플리케이션이 적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는 “메타의 주커버그가 퀘스트3와 비전프로의 차이점을 게시한 결정은 애플과 메타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양사의 경쟁을 통해 더 나은 기기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플 비전프로의 경우, 현재 앱과 비디오 콘텐츠가 부족하기에 비싼 가격을 주고 사용하는 것이 정당화되기 힘들다”며 “작업기능의 경우 맥에서 일반 외장 모니터를 사용하는 것보다 생산성이 높지않고 장시간 사용이 어렵다”고 평했다, 

더불어 “디스플레이 눈부심, 좁은 시야각으로 눈의 피로와 시력저하 발생 우려도 있다”며 “더불어 사용자에 가족과 친구로부터의 고립감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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