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스타벅스 매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스타벅스 매장.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국내 커피전문점에서 절대적 우위에 있는 스타벅스에게 글로벌 커피 브랜드가 하나씩 도전장을 내고 있다. 특히 한국은 팀 홀튼, 바샤커피 등 세계적 브랜드가 진출하면서 글로벌 커피 브랜드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내 스타벅스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대비 116개 증가한 1893개로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수 4위다.

한국 스타벅스 매장 수는 3위인 일본(1901개)도 곧 넘어설 기세다. 일본보다 국내 진출이 3년 늦은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 증가세다. 캐나다(1465개)나 영국(1297개)보다도 많다. 국내서 스타벅스의 인기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난 1999년 한국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올해 국내 사업 25주년으로 탄탄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 2조 1485억원으로 전년대비 11.5%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3.5% 증가한 1067억원에 달한다.

이렇듯 스타벅스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커피시장도 성장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 식푼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매출 기준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3조 1168억원으로, 2018년부터 연평균 6.6%씩 성장했다.

한국의 이같은 ‘커피사랑’에 글로벌 커피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을 꾀하고 있다. 

팀홀튼 신논현역점 오픈런을 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팀홀튼]
팀홀튼 신논현역점 오픈런을 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팀홀튼]

캐나다 국민커피로 불리며 전 세계 17개국에 약 57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팀홀튼은 최근 한국에 진출해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캐나다 프리미엄 커피 팀홀튼은 오픈 1개월 만에 도넛류 약 30만개와 커피 메뉴 10만잔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단순히 계산하면 하루 평균 약 1만개, 시간당 416개의 도넛이 판매된 셈이다. 

팀홀튼 운영사인 RBI그룹의 라파엘 오도리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장은 팀홀튼의 한국 시장 진출을 두고 “아시아 지역 사업에 있어 주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팀홀튼은 향후 5년 내 한국에 150개 매장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커피계의 명품이라 불리는 바샤 커피도 곧 국내 매장을 낼 예정이다. 바샤 커피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기원된 전설적인 브랜드로 현재 싱가포르, 프랑스, 홍콩, 두바이 등 9개국에서 총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35개국에서 공수한 100% 아라비카 원두로 만든 다양한 풍미의 커피는 물론, 모로코 마라케시의 전설적인 커피 하우스 ‘다 엘 바샤 팰리스’의 오리지날 콘셉트를 반영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바샤 커피’는 해외 여행시 꼭 방문해야하는 맛집이자, 선물로 구매해야하는 커피 쇼핑 명소로 꼽히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바샤 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을 단독으로 확보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직접 실무자들과 싱가포르를 오가며 약 18개월 간의 노력 끝에 일궈낸 성과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7월 청담동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다. 단순 백화점 내부 콘텐츠를 넘어 자체 럭셔리 콘텐츠로서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자, 첫 매장을 청담동에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미국 서부지역 3대 커피로 꼽히는 피츠커피,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 역시 한국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글로벌 커피전문점의 한국 진출을 두고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커피 시장이 날로 성장함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에게 있어선 한국이 매력적 시장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인지도 등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점차 키워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블루 보틀이 한국에 진출했지만, 4년간 13개 매장을 낸 것이 전부일 정도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진 못했다. 이미 스타벅스가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나 고객 서비스 등으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글로벌 브랜드의 진출은 스타벅스의 아성을 흔들리게 할 정도로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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