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에서 프리미엄 카드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현대카드·하나카드, 그래픽=이세정 기자] 
카드사에서 프리미엄 카드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현대카드·하나카드, 그래픽=이세정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카드사에서 상대적으로 연회비가 비싸고 혜택을 강조한 ‘프리미엄’ 카드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결제 건당 승인 금액이 많고 우량 고객 유치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카드 특징은 일반적으로 연회비 10만원 이상, 까다로운 가입요건 등이다. 우리카드의 우리은행 고액 자산가 맞춤형 카드 ‘투체어스’, 현대카드에서 단독 공급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고급 신용카드 ‘센츄리온’, 지난 20일 론칭한 하나카드의 프리미엄 라인 ‘제이드(JADE)’ 등이 예시다.

골프·여행·항공 서비스를 강화한 경우가 많다. 결제 건당 승인 금액이 크고 상대적으로 고소득 우량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만큼 연체 가능성도 작다. 연회비 또한 카드사의 수익이다. 

카드사가 앞다투어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선보이는 배경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좀 더 비싼 연회비를 내더라도 혜택의 다양성을 많이 누리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관련한 상품들이 다수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연회비 장사’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리미엄 카드의 연회비는 최소 10만원부터 250만원까지 다양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은 지난 2019년 9894억원에서 2020년 1조685억원으로 연간 1조원을 돌파한 뒤 1조1347억원(2021년)과 1조2259억원(2022년)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3분기 누적 기준으로만 보면 지난해 수치가 금융통계가 작성된 2018년 말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카드업계에서는 “고소득자 위주의 발급과 비싼 연회비를 감당할 수 있다는 건 채무 상환 능력이 입증돼 우량 고객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이 넉넉한 소비자의 발급 빈도가 높은 만큼 연체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고물가, 고금리의 불경기에 카드 연체율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연체가 장기화되며 회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된 부실 채권을 상각, 매각하기 위해 필요한 대손충당금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충당금 적립은 카드사 순수익 악화로 이어진다.

지난해 3분기 8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1.63%로 전년동기 대비 0.82%p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카드업계는 연체율 2%를 위험 수치로 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각 사마다 경영전략,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알짜카드를 줄이고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 강화로 이어진다고 단순히 보기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좋지 않은 경제 상황에 수익성 확보를 고민하다 보니 비슷한 흐름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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