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 내놓은 보험사의 상생이 ‘보여주기’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사진=연합뉴스]
호실적에 내놓은 보험사의 상생이 ‘보여주기’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불경기 여파가 제2금융에도 스며드는 가운데 보험사는 연이어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보험사의 상생금융이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는 지적이 나온다. 좋은 실적에 대한 이목을 돌리기 위해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2023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9.7% 증가한 1조895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자주계열 보험사 순익도 나쁘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35.1% 증가한 7529억원, KB라이프생명은 88.7% 성장한 2562억원의 순익을 냈다. 신한라이프도 5.1% 증가한 4724억 원의 순익을 내며 신한카드에 이어 비은행부문 순익 2위를 기록했다.

생보사는 4분기 실적 발표 전 보험계약대출 금리를 인제히 인하했다.

기존 계약한 보험을 유지하며 계약에 따른 해지환급금의 70~80% 내에서 대출 받는 ‘보험 약관대출’에 대한 과도한 가산금리를 적용했다.

애초 보험사는 상생 금융 일환으로 가산금리를 내세웠다. 다만 금융당국의 보험 약관대출 가산금리 점검결과 일부 보험사에서 대출 시 불합리하게 높은 이자를 매긴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실적에 따라 상생 상품을 내놓는 것도 진정한 상생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지 의문이다”면서 “보험업계도 감독당국이 추진하는 상생금융 방향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추진해 왔으며 가산금리 인하, 보험료 인하 등도 그 취지에 공감해서 추진한 것이며, 그 방향이나 수준이 각 사별로 다를 수 있음을 감안해 달라”고 호소했다. 

손해보험사에서 상생금융 일환으로 내세운 자동차보험료 인하도 같은 맥락이다.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대해 손보업계 공통 입장은 “금융당국의 인하 합박에 어쩔 수 없이 진행한다“는 의견이었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자차 계약자 수를 고려하면 1% 인하에 2000억원의 원수보험료(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가 줄어든다. 업계는 감당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을 1~1.5%로 추산했다. 자동차보험료 1% 인하에 2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2023년 1~9월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53개 보험회사들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1조4225억, 전년동기 대비 47.2%(3조6613억원) 증가했다. 손보사 순이익은 7조2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8%(2조2057억원) 증가했다.

손보업계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코로나 이후 손해율이 안정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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