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백화점 3사가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줄어든 영업이익이 적힌 ‘실속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고심이 깊어졌다.

◇불황 속에서도 외형 성장 이룬 백화점 3사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고물가 속에도 외형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3조3033억원으로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신세계 역시 전년대비 2.8% 늘어난 2조5570억원, 현대백화점은 전년대비 4.9% 증가한 2조4026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적 성장은 백화점의 실적 강조 부분에서도 드러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단일 유통 시설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소비 한파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세계 강남점은 탄탄한 VIP(우수고객)층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갔고, 백화점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2030세대와 엔데믹 이후 외국인 고객 공략에 성공하며 3조원의 위업을 달성했다”며 “독보적인 브랜드 수와 MD 구성, ‘1등 백화점’을 향한 그간의 과감한 투자와 혁신이 결실을 맺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벡화점은 부산 센텀시티점도 2조원 매출을 돌파하는 성장을 이뤄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에서 모두 2조원 매출을 돌파해 국내 유일 2조 이상 백화점 2개를 보유한 곳으로 거듭났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잠실점 3조 매출 돌파와 함께 명실공히 국내 ‘쇼핑 1번지’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더현대 서울이 국내 최단기간 1조원 매출을 돌파한 곳이라고 실적을 내세웠다. 

현대백화점 측은 “더현대 서울은 단순 쇼핑 공간에 머물던 백화점에 대한 인식을 깨고 ‘오프라인의 재발견’, ‘공간 경험의 가치 극대화’ 등 리테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며 “글로벌 수준의 MD 역량과 더현대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는 K패션 브랜드 등 참신한 콘텐츠 발굴 노력, 이로 인한 객단가 상승 등이 최단기간 1조원 돌파 기록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실속 없는 성적표···리뉴얼로 돌파구

하지만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만족할만한 실적은 아니다. 롯데백화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2% 감소한 478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전년대비 12.4% 줄어든 4399억원, 현대백화점도 전년대비 6% 감소한 3562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소폭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친 셈이다. 2022년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올랐었다. 업계에선 지난해 고물가와 고금리 때문에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여기에 지난해 백화점업계가 점포 리뉴얼 등에 집중하면서 고정비용이 오른 점도 수익성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도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백화점의 올해 수익성 회복 전략은 리뉴얼이다. 공간 효율화를 최대한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과 수원점 등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를 목표로 잠실점을 리뉴얼해 계열사 쇼핑몰과 시너지를 노린다.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에비뉴엘, 롯데월드몰까지 이어지는 초대형 복합 쇼핑타운을 구상 중이다. 수원점 역시 리뉴얼을 거쳐 오는 4월 리오픈한다. 지난 2014년 개장한 수원점은 10년 만에 새단장해 고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백화점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더현대 서울을 비롯해 압구정 본점과 판교점 등 주요 점포에 힘을 준다. ‘MZ의 성지’로 군림한 더현대 서울은 지속적으로 트렌디한 콘텐츠를 접목해 젊은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판교점은 IT 기업이 밀집한 상권이라는 것을 고려해 명품을 강화하는 등 맞춤 리뉴얼을 계획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3조원 매출 신화를 달성한 강남점에 더 공을 들인다. 눈에 띄는 것은 식품관의 전면 리뉴얼이다. 신세계 강남점 식품관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시행되는 리뉴얼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인 6000평에 달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 공세가 계속되고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신규 출점은 부담스럽다”며 “따라서 올해 역시 기존 점포를 리뉴얼해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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