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시장진입에 시중은행이 대응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입‧출금부터, ATM 수수료에 이어 환전 서비스까지 수수료 무료 정책이 확산되면서 비이자수익 개선이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토스뱅크가 외환 환전 수수료 평생 무료를 선언에 고객 유인 수단으로 폄하됐으나 출시 21일만에 가입 60만 계좌를 돌파하면서 간과할 수 없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당시 은행권에선 기업 대상 서비스 부재로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렵고 결제 시 1% 수수료를 떠안아야 하는 이유로 지속성을 의심받았다.

다만 토스뱅크로 유입되는 고객수가 부담이 됐다. 향후 환전 수수료 평생 무료를 포기하더라도 익숙해진 고객의 인식을 전환하기에는 어려운 까닭이다.

앞서 카카오뱅크가 10분의 1 수준의 외환 송금 수수료를 도입하면서 전 은행권으로 수수료 인하 움직임이 확산한 바 있다.

최근 시중은행의 환전서비스 우대정책 및 서비스 확대는 이를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와 ‘SOL크래블 체크카드’를 축시하고 30종 통화 환전에 대해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해외 결제‧ATM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리워드 서비스, 글로벌 할인을 추가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미 트래블로그 카드를 통해 환전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던 하나은행은 고객 접점 확대에 집중했다. 카드 발급처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하고, 충전수수료와 결제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기존과 같이 유지한다.

아직까지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특화 서비스를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한시적인 수수료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타사와 유사한 혜택을 제공하는 통장, 카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달러 환전 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KB국민은행도 환전 수수료를 면제하는 외환통장 출시를 검토 중이다.

시장에선 은행 간 외환 환전 수수료 우대 혜택이 지속성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토스뱅크의 환전수수료 전면 무료화 선언도 인뱅 중 가장 적은 고객수 확대를 위한 유인책으로 보고 있다.

지금과 같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유지하게 되면 역마진을 감수해야 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부담도 감수해야 하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이자장사 지적에 시중은행에서 비이자수익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ELS 불완전판매가 논란이 되면서, 수수료 수입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라면서 “환전 수수료는 은행의 비이자수익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전면 무료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뱅의 공세가 만만치 않지만 은행권에서는 고객수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된다”면서 “무리한 마케팅은 부담이 되고 결국 고객 혜택 축소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