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뉴스투데이DB, 그래픽=고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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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지난해 청약시장을 휩쓴 대단지 아파트의 인기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 침체장에도 다양한 커뮤니티와 편리성 등의 강점으로 수요자 대단지에 대한 수요자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전국 아파트의 가구별 규모에 따른 1순위 청약 결과,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3.51대 1로 집계됐다.

이는 500가구 미만의 아파트 1순위 청약률(9.04대 1) 보다 약 1.5배 가량 높았던 것으로, 500~1000가구 미만 규모의 단지는 10.3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같은 대단지 아파트 쏠림 현상은 거래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실 앱에서 지난 1~10월까지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거래량 상위 10개 단지를 살펴보면 총 30개 단지 중 27개 단지가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로 조사됐다.

이는 대단지 아파트가 안전자산으로서 탄탄한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으로, 대단지 단지 특성상 고가에 거래되는 데다 관리비까지 소규모 단지보다 최대 10% 이상 저렴한 것도 수요자들이 대단지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주택시장 불황에도 저리정책대출인 특례보금자리론이 운영되면서 매수심리가 살아나자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부터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파트도 대부분 대단지였다. 아실에 따르면 헬리오시티가 지난 1년 동안 총 318건의 거래를 체결시켜 1위에 올랐다. 이 단지는 9510세대의 매머드급 아파트다.

이 외에도 고덕그라시움(4932세대·230건), 파크리오(6864세대·225건),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3045세대·183건), 리센츠(5563세대·150건), SK북한산시티(3830세대·139건), 잠실엘스(5678세대·129건), 관악드림타운(3544세대·120건), 강동롯데캐슬퍼스트(3226세대·119건),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3658세대·117건) 등에서 매매가 활발했다.

대단지의 인기는 분양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1순위 청약자 수 상위 10개 단지 중 7곳이 1000가구 이상 대단지였다. 동탄레이크파크자연앤이편한세상(1227가구), 둔산자이아이파크(1974가구), 롯데캐슬이스트폴(1063가구) 등이 해당됐다.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역시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11.76대 1로 500가구 미만 소단지(9.16대 1)를 앞질렀다.

중개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주택시장에 똘똘한 한 채 열풍이 불면서 수요자들이 조경·커뮤니티시설·특화 설계 등의 우수한 상품성과 주변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대단지 아파트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2000세대 이상 매머드급 대단지 아파트는 높은 희소성으로 지역 랜드마크로 거듭날 가능성이 커 더욱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관망세를 보이는 시장에서도 2000세대 이상 매머드급 대단지 아파트 가격은 상승 중이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헬리오시티’(총 9510세대) 84㎡A 타입의 평균 매매 가격은 20억66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평균 매매 가격(17억6667만원) 대비 2억4000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반면 동기간 단지 인근에 위치한 ‘S’아파트(총 206세대) 84㎡ 타입의 평균 매매 가격은 8000만원(14억5500만원→13억7500만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2000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높은 희소성으로 지역 시세를 리딩 중이다.

충북 청주시 복대동에 위치한 ‘신영지웰시티 1차’(총 2164세대)가 대표적이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단지의 전용 196㎡ 타입 평균 매매 가격은 2481만원으로, 같은 달 청주시(892만원)는 물론, 충북(816만원)에서 가장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단지 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차별화된 조경 등 입주민이 거주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라며 “가격 부담을 더 지고서라도 대단지를 찾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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