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가 비락식혜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한다. [사진=팔도]
팔도가 비락식혜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한다. [사진=팔도]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할랄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식음료 제품에 대한 할랄 의무화가 시행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할랄 인증에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할랄은 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 가공된 제품에만 할랄 인증을 부여하며, 핵심은 알코올, 돼지고기 성분이 포함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성분 제약에 다른 해외 시장보다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할랄 식품 시장에 대한 농식품 수출액은 전체 농식품 수출액의 9.4%에 달한다. 

또 무슬림 인구는 전 세계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인구 수 또한 꾸준히 증가해 2030년이면 22억명의 인구가 무슬림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할랄 식품 시장 규모도 같은해 5~6조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은 자사 대표 브랜드 비비고를 글로벌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새단장 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자사 대표 브랜드 비비고를 글로벌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새단장 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 CJ제일제당]

국내 식품기업들은 주로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인증은 할랄 인증 중에서도 공신력이 큰 편이기 때문에 향후 중동 국가로의 수출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팔도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할랄청(BPJPH)으로부터 비락식혜를 포함한 자사 음료 5종에 대한 할랄 인증을 획득하고, 이달부터 비락식혜 2종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비락식혜는 팔도가 1993년 출시한 전통 음료 브랜드로, 인도네시아 수출 품목은 ‘밥알없는 비락식혜(175mL)’와 ‘비락식혜(238mL)’이다. 밥알없는 비락식혜는 밥알을 제거해 음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으로 수출용 디자인을 적용해 현지화했다.

비락식혜 2종은 인도네시아 중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 우선 입점 된다. 수출이 안정화되면 판매 채널을 더 확장한다는 게 사 측의 계획이다. 또 기존 수출 전용 제품과 일부 면 브랜드에 대한 할랄 인증을 추가로 획득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팔도 관계자는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철저한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통해 잠재력 높은 할랄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우리 전통 음료 식혜의 세계화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약 9년 만에 할랄 인증 제품 라인업을 늘렸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3종(치킨·매운치킨·소불고기), 호빵(잡채·매운치킨)이 할랄 인증을 받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내 CU 편의점에 입점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2011년부터 햇반, 김, 김치 등 100여개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마친 상황이기도 하다.  

더불어 최근에는 할랄 시장 개척을 위해 대표 브랜드 비비고를 새 단장했다.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브랜드 재정비로 K푸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비비고는 지난해 기준 70여개 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소비층의 해외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재정비를 통해 주요 국가뿐만 아니라 K-푸드 미개척시장까지 비비고의 영향력을 확대해 한국 식문화를 전 세계 구석구석에 전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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