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울증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뉴스투데이 경남취재본부 박영준 기자]50대 후반 직장인 남성 A씨는 올해 들어 유난히 한숨이 늘었다.

설 연휴가 마무리되면서 2024년도 1분기의 절반이 지났지만, A씨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해가 주는 새로운 느낌은 사라졌고 지겨움과 권태로움만 늘어가는 것 같아 무력감마저 느끼고 있다.

A씨는 지난 연휴 동안 친척들과 친구들을 만났지만, 괜스레 숨이 턱까지 찬 느낌만 더 들고 본인도 모르게 한숨이 깊어지는 것 같아 혹시 건강 문제가 아닌지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최근 건강 정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예능, 드라마 심지어 SNS 콘텐츠 등 각종 미디어에서도 현대인들의 우울증 문제가 종종 등장한다.

듣다 보면 본인 얘기인 듯하고, A씨처럼 우울한 것 같기는 한데 우울증이 맞는지 병원에 가야 할 정도인지 구분이 어려울 때가 많다.

특히,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인이라면 어느 정도의 우울감은 가지고 있는데, 이런 감정이 질병으로 볼 수 있는지 판단하기는 힘들었다.

흔히 일상생활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에 의해 슬프거나 감정이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 우울증이라는 용어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감정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아 우울증이라 진단할 수 있는 질환에 해당된다고 할 수는 없다.

우울증이란 유전, 심리·사회적, 신경생물학적, 신체 질환 등 여러 요인에 의한 스트레스가 뇌 속 신경세포 사이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일으켜, 기분 저하와 함께 의욕, 동기, 관심, 수면, 행동, 생각의 흐름 등 정신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상태가 최소 2주 이상 지속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어야만 정신의학적 질환명인 ‘주요 우울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우울감이 동반되는 질환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주요 우울장애보다는 약한 강도의 우울감이 몇 년 이상 지속되는 지속성 우울장애, 월경 전 무기력, 불안, 분노,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나는 월경전 불쾌장애, 약물에 의한 약물 사용 장애, 기분장애의 일종인 양극성장애 등이 있다.

이외에도, 치매 및 간질, 파킨슨병 등과 같은 신경계 질환, 만성질환, 암 등으로 우울감이 동반될 수 있다.

▲하루종일 우울감을 느낌 ▲대부분 활동에 흥미가 떨어짐 ▲체중 감소 또는 증가 ▲불면증 또는 과수면 ▲안절부절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 ▲피로감 ▲잦은 자기 비난 ▲사고 및 집중력 감소 ▲반복적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함 등 이상 증상 중 예전과 현저히 차이가 나거나, 2주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해 정신건강 상태를 체크하도록 한다.

우울증 진단 후에는 약물치료, 심리치료 등을 시행하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항우울제는 합병증이나 중독의 위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복용 후 증상이 호전돼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충분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부산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은 “A씨처럼 일상생활에서 우울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모두 우울증이라고 할 수 없으며, 우울감이 나타나는 다른 질환을 겪고 있는 걸 수도 있기에 우울감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 의료진과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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