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자산운용]
[사진=한화자산운용]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국내 방위산업 기업의 조 단위 수출 계약이 올 초부터 포문을 열면서 방산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견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방산Fn’는 지난해 1월 5일 상장 이후 올해 2월 13일 기준 수익률 34.34% 시현 중이다. 동기간 코스피 상승률(17.00%)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최근 3개월, 1년 수익률은 각각 10.77%, 18.28%다.

자금 유입세도 가파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599억원 수준이었던 ARIRANG K방산Fn의 순자산총액은 한 달여 사이 9.89% 뛴 659억원까지 늘어났다.

ARIRANG K방산Fn는 국내 방위산업 대표기업 10종목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 방산 테마 ETF로, 주요 구성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오션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화 △현대위아 △한화시스템 △풍산 △SNT모티브 등이다. 특히 지난해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국내 방산 4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현대로템·LIG넥스원)를 ‘TOP5’ 비중으로 담았다.

가장 높은 비중(21.04%)으로 편입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진 기업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6.0% 증가한 7017억원, 매출액은 43.2% 성장한 9조3660억원이다. 지난해 호주와 장갑차 ‘레드백’ 공급 계약을 맺으며 오세아니아 지역 등으로 수출처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번째로 높은 비중(20.29%)으로 담고 있는 한국항공우주(KAI)의 지난해 영업이익·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74.8%, 37.0% 늘어난 2475억원, 3조8193억원이다. 폴란드에 경공격기 ‘FA-50’ 12대를 수출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TOP4·5 편입 종목인 현대로템과 LIG넥스원 역시 지난해 호실적을 냈다. 특히 LIG넥스원이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체결한 지대공 요격 미사일 ‘천궁-Ⅱ’ 수출 계약은 기존 업계 예상 수준을 뛰어넘는 32억달러(약 4조2500억원) 규모로 이뤄졌다.

나아가 올해는 루마니아, 이집트, UAE에 각각 K9자주포·FA-50·헬기를 수출하는 협상이 진행 중으로, K방산 수출 200억달러 달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말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방산을 꼽으며 “지정학적 위험을 헤지(Hedge)할 수 있는 투자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규연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 매니저는 “무기 수출 계약은 단순히 판매에서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유지 보수를 이유로 계속해서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한국 방산 실적이 안정적인 추이를 보일 것”이라면서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춘 국가가 부족한 현재 세계적으로 한국 방산 물자에 대한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