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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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국내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미성년(10대) 주식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설 명절에 받은 세뱃돈이 애플주로 흘러가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 미성년 고객(0세~18세) 중 주식을 한 번이라도 보유한 고객은 17만5260명으로, 2019년 1만1632명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 이에 KB증권 전체 고객 대비 비율도 1.50%에서 5.93%로 4.43%포인트(p) 늘었다.

앞서 증권가는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가 미성년 고객의 비대면 계좌 개설을 허용한 이후 앞다퉈 영업해왔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시작으로 다수 증권사가 미성년 고객의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론칭했다.

미성년 자녀 비대면 계좌개설을 위해서는 정부24 사이트에서 가족관계증명서와 기본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는 등 다소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수요가 거셌다.

주식투자 열풍은 물론 미성년 자녀에게는 19세까지 10년 단위로 2000만원씩 4000만원까지 비과세 증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증여 받은 날로부터 과거 10년의 증여액을 합산하기 때문에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증여가 절세에 유리한 측면이 있어 수요를 앞당겼다.

그 결과 미성년 고객의 투자 적극성도 확인했다.

KB증권 분석에 따르면 미성년 고객은 국내주식뿐 아니라 애플·테슬라·엔비디아 등 해외 주식에도 관심이 많았으며, 공모주 청약(지난해 평균 2.7회)에도 적극적이었다.

나아가 금융위원회 주도로 허용한 소수점 거래는 자금 여력이 부족한 미성년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기에 충분했다. 

투자 수요가 큰 미성년 고객 잡기 노력도 한창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아 미성년 고객 대상 ‘우리 아이 세뱃돈 받으세용’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벤트 신청 후 자녀에게 새해 덕담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는 5만원, 10명에게는 10만원, 그리고 1명에게는 100만원의 세뱃돈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세뱃돈을 시드머니로 활용하는 건전한 투자경험을 확대하고 설 명절을 맞아 의미 있게 자녀에게 사랑을 전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미성년 고객의 투자경험 확산을 위해 더욱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도 미성년 고객에게 목돈이 들어오는 설 연휴를 겨냥해 ‘우리아이 첫 비대면 주식계좌 만들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미래 고객인 미성년 고객을 자사 고객으로 잡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미성년 비대면 계좌 개설이 허용되면서 증권사 이벤트는 성년, 미성년을 모두 아우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는 설 연휴 기간 해외 주식·파생상품을 매매할 수 있는 글로벌 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한다. 해외 주식·파생상품을 거래하는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있어서다.

다만 연휴 기간 중 국가별로 휴장일이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8~9일, 홍콩은 9일(반장)~13일 휴장 기간을 두고 있다. 일본은 12일 하루, 중국은 9~16일, 베트남은 8~14일에 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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