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에서 모델이 커티삭과 커티삭프로히비션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GS25에서 모델이 커티삭과 커티삭프로히비션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팬데믹에 치솟았던 위스키 열풍이 식었다는 진단도 나오지만, 여전히 저가 위스키 시장은 뜨겁다.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하이볼 인기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저가 위스키 시장은 더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볼용 저가 위스키 시장은 유통업체들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 선점을 위해 수입 경쟁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저가 위스키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가 찾는 ‘가성비 위스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각종 이벤트와 팝업 등을 열며 위스키 대중화에 힘쓰는 모양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상 지난해 국내 위스키 수입액은 전년대비 2.7% 감소한 2억5957만 달러(약 3472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팬데믹에 불었단 위스키 열풍이 다소 주춤해진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수입량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은 3만586톤으로, 전년대비 13.1% 늘었다. 해당 내역을 집계한 지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다. 즉, 수입액은 줄었지만 수입량은 늘어 저가 위스키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주류업계에선 젊은 층에 유행한 ‘믹솔로지’ 트렌드가 이같은 현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2030 젊은 소비층이 ‘취하는 술’이 아닌, ‘즐기는 술’을 찾으면서 하이볼로 대표되는 믹솔로지 트렌드가 주류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고, 이에 위스키 소비량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위스키는 고가 위스키 대비 향이나 맛에서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음료와 섞어먹는 하이볼 특성상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최근엔 ‘하이볼용 위스키’라면서 저가 위스키를 홍보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이 중 1만원~5만원대 저가 위스키 매출은 전체 매출 증가율보다 높은 38%에 달한다. 위스키 및 하이볼 품목에서 2030 세대의 매출이 40%에 달한다.

유통업계는 이같은 추세에 따라 올해도 저가 위스키 시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1.5ℓ에 달하는 대용량 글렌스택 스카치 위스키를 1만원대에 출시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존 700㎖ 글렌스택 스카치 위스키가 주 평균 700병 이상씩 판매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외에도 진 가드, 골드킹 나폴레옹 브랜디 등을 9990원에 출시하며 ‘1만원대 이하 초가성비 위스키’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중시하며, 이에 따라 위스키 역시 가성비 제품에 대한 소비 장벽이 낮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편의점도 가성비 위스키 품목 확대에 나섰다. GS리테일은 매년 위스키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가성비 위스키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GS25와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커티삭은 1만9900원, 커티삭프로히비션은 4만3000원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이 독한 술 대신 선택한 하이볼 덕분에 다소 향이나 맛에서 뒤쳐지더라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저가 위스키 시장이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지속되는 고물가도 가성비 위스키 시장 확대에 힘을 실어줬다”며 “주류제조 업체들도 중저가형 위스키 시장을 별도로 보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이런 가성비 위스키를 활용한 음용법을 비롯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국가의 위스키 수입 및 주류제조업체의 선택지 다양화로 올해도 저가 위스키 시장은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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