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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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이달 수도권 분양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4월 총선의 도래와 공공분양을 책임지는 ‘청약홈’의 개편 시기가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본격적인 변화의 시기를 앞두고 수도권 분양시장을 둘러싼 업계의 물밑 경쟁도 주목할만 하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분양 예정 단지를 조사한 결과 17개 단지, 총 1만1679가구(임대 제외)가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4585가구 분양이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증가한 물량이다.

지역별 분양 예정지를 살펴보면 서울은 ‘메이플자이(3307가구)’, ‘그란츠리버파크(407가구)’, ‘더샵둔촌포레(572가구)’ 등 강남4구 단지들이 분양에 나선다. △서울 3곳, 1178가구 △경기 8곳, 7041가구 △인천 6곳, 3460가구 등으로 대다수 물량이 경인지역에 몰려있다.

경기는 ‘북수원이목지구디에트르더리체(2512가구)’와 ‘김포북변우미린파크리브(120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인천은 ‘e편한세상검단에코비스타(732가구)’,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2728가구)’ 등 신도시 단지가 시장에 나온다.

앞서 분양시장에서는 올해 초 분양 물량 공급 시기가 2~3월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4월 총선 시기의 도래로 인해 통상 선거 시즌을 피해 분양 일정을 잡히는 분양시장의 특성과 함께 다음 달 한국부동산원이 청약홈 개편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최소 4월까지는 분양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이달 분양 물량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군다나 선거기간 수요자들을 상대로 한 홍보 자체가 어렵고, 선거 이후 정책 변화에 따른 시장 변동성의 증가로 보통 총선 이전에 분양을 마무리하는 것이 업계에 유리하다. 또한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개편 진행으로 3월 4일부터 22일까지 아파트 분양 절차가 불가능하다.

김지연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3·4월 봄 분양 성수기에 청약홈 개편과 총선 등이 예정돼 건설사들의 분양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면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문제에 따른 중소 건설사 부도 우려도 확산되고 있어 지역·단지별 청약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분양 시장을 바라보는 업계의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신축 아파트 대기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달 넷째 주 수도권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5% 올라 지난해 6월 셋째 주 이후 31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방은 총 1만400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광주(4045가구) △충북(2330가구) △전북(1914가구) 순이다.

반면 대전, 울산, 강원, 경남, 세종 등 5개 지역에서는 분양 예정 단지가 없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설 연휴가 끝나고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만 올해는 3~4월에 이슈가 많은 만큼 건설사들이 최대한 많은 물량을 쏟아내는 모습”이라며 “특히 각종 건설업계의 불안한 소식과 시장의 이상현상이 심화되면서 하루빨리 물건을 처리하려는 의중도 담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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