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왼쪽), 정정윤 한국GM 최고 전략 책임자. [사진=폭스바겐그룹코리아·한국GM]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왼쪽), 정정윤 한국GM 최고 전략 책임자. [사진=폭스바겐그룹코리아·한국GM]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신년 들어 완성차 조직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임기를 마친 사장 자리에 새로운 인재를 들이지 않고 그룹사 사장이 함께 총괄하거나,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리더를 돕는 보직을 신설하는 등 브랜드별 다양한 행보가 눈길을 끈다. 업계는 전기차 시대 전환과 함께 새로운 전략을 갖춘 ‘새 틀 짜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부터 대표이사 자리를 그룹사 사장이 함께 총괄하는 ‘겸임’이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한국에서의 임기를 마쳤으며,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폭스바겐 브랜드의 한국 사업과 운영을 책임진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폭스바겐코리아는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간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새로운 자리에서도 지속적인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틸 셰어의 감사치레와는 달리 업계는 이번 인사를 두고 지난 몇 년 이어진 폭스바겐 브랜드의 판매 부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코리아는 1만247대를 팔아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볼보, 렉서스, 포르쉐에 이은 7위에 머물렀다. 2022년엔 4위(1만5791대)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1분기 1000대를 겨우 넘긴 1165대 판매로 10위권 아래로 떨어졌다. 2022년 순수전기차 ID.4를 출시하면서 ‘가성비 전기차’의 본보기를 보여주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으나, 올해 1월 안전삼각대 결함 이슈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이렇듯 고전을 겪고 있는 폭스바겐코리아가 새 수장 영입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지 여부도 올해 관심사가 됐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 및 산하 브랜드 간 복잡성과 불필요한 중복을 줄이고, 전례 없는 자동차 업계 변화에 민첩하고 지속가능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와는 반대로 CEO 바로 아래 새로운 자리를 만든 곳도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8월 헥터 비자레알 사장이 취임한 이후 올해 최고 전략 책임자(CSO, Chief Strategy Officer) 자리를 새로 만들고 정정윤 전무를 앉혔다.

제네럴 모터스는 최근 한국 사업장의 최고전략책임자와 최고 마케팅 책임자에 대한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정정윤 전무는 향후 최고 전략 책임자로서 회사의 커머셜 및 내수 시장 운영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전략 개발 및 실행을 이끌게 된다.

최고 전략 책임자 역할을 맡게 된 정정윤 전무는 2003년 GM에 입사한 이후 캐딜락, 쉐보레 등 브랜드의 마케팅 분야의 여러 직무를 수행해 왔다. 2021년 전무 승진과 함께 쉐보레 국내영업본부장으로 임명돼 쉐보레 브랜드의 국내영업을 이끈 바 있으며, 2022년 11월 한국사업장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 Chief Marketing Officer)로 임명되어 쉐보레, 캐딜락, GMC 브랜드를 총괄해 왔다.

GM은 내수 시장에 대한 보다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 그리고환 지속적인 멀티 브랜드 전략과 고객 경험 중시 마케팅 강화를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2일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신설된 자리는 매출 마케팅 제고, 특히 내수시장 강화에 목표를 두고 있다”며 “조직에서 여러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려면 인재가 필요하며, 정정윤 전무가 나와 함께 일하게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에서 올해는 특히 환경변화가 큰 중요한 시기”라며 “많은 기업이 전략 수정과 조직체계 변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절감 등 효과를 얻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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