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인공지능(AI) 일상화 연속 현장간담회(뷰티테크)' 에서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 및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뷰티테크는 고객의 뷰티 니즈를 시대의 최첨단 혁신 테크로 이뤄주는 것입니다”

이영진 아모레퍼시픽 상무는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가 주최한 2024년 AI 일상화 연속 현장 간담회에서 뷰티테크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현재 뷰티업계는 AI를 활용해 피부를 진단해 피부 유형에 따라 화장품을 추천하고 피부를 관리하거나, 가상으로 메이크업을 체험해 쉽게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는 등 개인화된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개인의 취향과 요구가 점점 더 세분화되는 초개인화 시대가 도래한 만큼 젊고 아름답게 사는 소비 패턴의 변화가 AI 기술과 융합하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기대다. 

이날 간담회에서 뷰티테크 산업 동향과 관련 기술 현황에 대해 발표를 맡은 이영진 아모레퍼시픽 상무는 “아모레퍼시픽은 여러 브랜드에서 뷰티테크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피부를 측정해 상품을 추천하거나, 사용 중인 제품 정보를 입력하면 가장 유사한 제품을 추천해 주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의 맞춤형 화장품이 아직 글로벌까지 진출하지 않았지만 글로벌 인플루언서가 직접 와서 체험을 하고 이를 알리면, 고객들이 찾아와 또 다시 체험하고 공유하는 긍정적인 순환 구조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아모레퍼시픽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내용이 잡지에도 기재됐다는 게 이 상무의 설명이다. 

더불어 아모레퍼시픽은 미용 기기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이 상무는 “고객에 피부상태의 진단과 케어를 가능하게 하는 미용 기기와, 함께 사용할 화장품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말했다. 

'인공지능(AI) 일상화 연속 현장간담회(뷰티테크)'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애로사항과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 이후에는 뷰티 분야의 AI 도입시 애로사항과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먼저 초개인화 시대가 도래한 만큼 ‘고객 데이터’의 필요성이 언급됐다. 이 상무는 “국내에 한정해서 피부 데이터를 모으는 것은 사업 전개에 어려움이 있다. 글로벌에 나가려면 더 다양한 인종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업계와 정부 모두 다 같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로레알의 경우, 규모 면에서 아모레퍼시픽과 10배 수준의 차이가 난다. 피부 데이터 측면에서는 그 이상의 차이가 날 수 있다”며 “K뷰티가 더 힘을 내려면, AI 분야에서 민관의 협동이 빨리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 데이터 규제에 대한 완화가 있으면 더 신속한 변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로레알은 지난 10년간 CES에 꾸준히 참가하며 9차례 CES 혁신상을 수상할 정도로 ‘뷰티’와 ‘테크’ 융합 트렌드를 선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이다. 올해 CES에서는 생성형 AI 챗봇 로레알 뷰티 지니어스·합타(HAPTA)·컬러소닉·워터세이버 등 다양한 로레알 그룹의 뷰티 테크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물론 AI 기업 입장에서도 데이터는 필수적이다. 이벽산 앙트러리얼리티 부대표 또한 “특히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의 경우 데이터 수급에 한계가 있다. 좀 더 많은 기업들 간의 오픈 이노베이션 기회가 생기면 좋을 것 같다”면서 “개인 정보 이슈에 대해 민감한 경우가 많은데, 정부에서 관련 컨설팅 지원이 이뤄진다면 더 빠른 기술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뷰티에 보다 적극적으로 AI가 접목될 경우 긍정적인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조성원 이매진팩토리 대표는 “과거 K뷰티가 인기를 끌었을 때는, 진입장벽이 다소 낮아 다른 국가의 기업들도 쉽게 경쟁 구도를 갖게 됐다. 그러나 K뷰티에 하이테크가 접목되면 다시 올라가는 K뷰티의 위상은 진입장벽이 훨씬 높아진 상태로 전 세계에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권도혁 LG생활건강 전무는 “글로벌이 성장 드라이브가 되기에는 이미 너무 치열한 측면이 있다. 이에 AI 기술 접목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협업과 인수 등 어떠한 형태로든 기술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개인 맞춤형 수요가 중심이 되는 뷰티 분야는 AI 도입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혁신 사례다. 글로벌 뷰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AI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공감했다.

이어 “과기정통부는 첨단 산업과 기존 전통 산업이 융합해 동반 성장하고 기틀을 다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APR 등 CES 2024에서 K뷰티의 우수성을 선보인 국내 뷰티테크 전문기업과 마음 AI, 이매진팩토리 앙트러리얼리티 등 AI 전문기업과 대한화장품협회 등 관련 업계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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