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그래픽=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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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긴축 종료에 마침표를 찍었다. 상반기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의 4월 금리인하가 점쳐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3월 인하설을 일축했지만, 그동안 밝혀온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금리 인하로 기조전환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시장금리가 예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기간을 예상하며 새로운 기준 마련의 필요성도 강조한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재편된 공급망과 자국우선주의 확대, 여전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이 글로벌 시장환경을 바뀌면서 지금까지 금리, 환율 기준을 적용할 수 없어서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중심의 투자 확대는 우리 기업의 수출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학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 하에서 (차량용)반도체 공급난을 비롯해 최근 배터리 원자재 등 자원의 무기화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의 생산시설 투자확대는 원자재 또는 중간재를 수입해 수출하던 공식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시장환경에 당분간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겠지만, 금리와 환율의 기준이 마련되면 새로운 경로를 마련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주요국의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월 미 연준의 3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 배제에도 환율 변동폭이 크지 않고 증시 반등도 기대되고 있다. FOMC 결과 공개 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으나, 저가 매수세 출현에 상승 전환했다.

환율 역시 전일 종가기준(1334.6원)보다 1.1원 내린 1333.5원(15시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3월 인하 기대감이 꺾였지만, 예전보다 강한 긴축종료 시그널에 5~6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경기가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면서다. 31일(현지시간) 발표된 연준 FOMC 성명서에서 그동안 언급된 ‘추가적인 금리 인상’ 문구가 삭제됐다.

시장에서는 5월 이후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제롬파월 의장이 FOMC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경로가 불확실하고 3월 회의까지 충분한 확신을 갖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물가 급등 등 새로운 변수가 출현여부에 따라 금리 인하도 고려할 수 있다고 풀이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배제되면서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내 완화로 언급한 만큼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동안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연준의 인하를 확인한 뒤로 관측 돼 왔고 지난해 11월까지 이어진 추가긴축 언급이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삭제된 까닭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수부진과 부동산PF 등 경기악화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면서 “미국과 금리 역전폭을 우려해 선제적인 대처를 하지 못했지만, 연준의 입장이 완화된 만큼, 3월 이후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고밍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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