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치지직의 광고 이미지. [이미지=네이버 치지직 광고 캡처]
네이버 치지직의 광고 이미지. [이미지=네이버 치지직 광고 캡처]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이 오는 27일 트위치의 한국 시장 철수 예정에 더 많은 사용자를 유입하며 인터넷 방송중계 시장을 집어삼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전히 트위치에 남은 사용자들을 두고 네이버와 아프리카TV의 양강구도로 재편, 과열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생태계 변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새로 출현한 플랫폼 네이버 치지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사용자 유입도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치지직은 지난해 12월 기준 사용자의 77% 이상을 트위치에서 유입시켰다. 1월 사용률 역시 아프리카TV의 2배 수준인 평균 31.4%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트위치에서 활동하던 유명 스트리머들을 확보하는데 힘쓰며 트위치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구독 승계 서비스까지 나선 것이 유효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치지직의 총 유입자는 95만명이다. 이 가운데 트위치에서 유입된 사용자는 73만 5764명으로 77%를, 아프리카TV에서 유입된 사용자는 27만6455명으로 29%를 기록했다. 

개인방송 앱 사용률 비교에서도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할 때 1위는 치지직이 31.4%, 2위 트위치 18.9%, 3위 아프리카TV가 14.7%를 차지했다. 

그러나 네이버 치지직의 사용자 유입 확대와 사용률 증가세에는 위험 요소도 있다. 스타성을 지닌 스트리머들의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플랫폼 특성상 해당 콘텐츠의 퀄리티와 더불어 콘텐츠 제공자에 대한 평가와 기준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네이버의 스트리머 선별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큰 상태다. 

특히 우선 방송 권한을 받았던 스트리머들의 다양한 사건 사고들로 베타 테스터 선정 기준에 대한 잡음이 나온다. 과거 아프리카TV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영구적 정지 조치를 받았던 스트리머가 치지직의 스트리머로 선정되며 네이버의 ‘시선’에 대한 실망과 함께 신뢰도가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트위치의 영구 정지 스트리머의 치지직 베타 테스트 참여가 취소됐다.  

그밖에도 과거 전과 이력이 있거나 아프리카TV, 유튜브, 틱톡, 팝콘TV 등에서 영구 정지 이력이 있는 스트리머, 방송인 등도 치지직에 방송송출을 희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른바 막장 엽기 콘텐츠를 양산하는 해당 스트리머가 치지직에 방송을 하겠다고 했지만 치지직의 빠른 대처로 약관이 개정되며 전과자 등 이력을 가진 방송인은 방송을 하지 못하게 됐다,   

게다가 많은 구독자들을 거느린 대형 스트리머들이 다수 이적한 아프리카TV가 여전히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상태다. 

아프리카TV. [사진=아프리카TV]
아프리카TV. [사진=아프리카TV]

아프리카TV는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브랜딩에 나섰다. 위기감의 반영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아프리카TV는 올해 중 기존 사명을 ‘숲(SOOP)’으로 변경하고 글로벌로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의 콘텐츠 제공자인 ‘BJ’나 이들에 대한 도네이션의 수단으로 지급되던 ‘별풍선’ 역시 새로운 네이밍으로 기존과는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구사한다는 비전이다. 

아프리카TV로 옮겨간 대형 팬덤의 인기 스트리머들도 넘어야할 산이다. 미국 아마존닷컴의 인터넷방송중계 플랫폼인 트위치(Twitch)의 많은 스트리머들이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치직으로의 이적을 알렸다. 유명 스트리머 유입 경쟁이 확대되며 아프리카TV에는 우왁굳, 이세계아이돌, 악어, 우정잉 등이 자리했다. 치지직에는 한동숙, 양띵, 괴물쥐, 랄로, 릴카, 풍월량 등이 포진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치지직에는 이번달 중순 새 바람이 불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19일부터 네이버 치지직은 기존의 특정 심사를 통과한 스트리머에게만 부여하던 방송 권한을 일반인을 대상으로 확대한다. 방송의 수는 물론 플랫폼으로의 유입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치지직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하루 전인 18일부터 팔로워 1만명 이상의 게임 스트리머에게만 방송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올해 초 베타 테스터 규모도 확대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4일부터 2차 베타 테스터 모집을 진행하고 순차적으로 송출 권한을 부여해 왔다. 규모는 베타서비스 첫 오픈 후 테스터로 선정된 스트리머 수의 1.5배 수준으로 늘렸다. 

다양한 송출 환경과 대규모 네트워크 트래픽 테스트를 위해 게임 외 요리, 음악, 토크 등 다양한 주제 스트리머에게도 베타 테스터 권한을 제공했다. 이미 네이버 치지직은 더 많은 이용자와 스트리머의 스트리밍 방송 환경 구현을 위한 장비와, 서비스 안정화 기반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의 분석에 따르면 전세계 게임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5조원 규모에서 2028년까지 약 23조7천억원 규모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커뮤니티, 커머스와의 시너지가 합쳐질 경우 시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네이버는 상반기 치지직을 정식 출시 예정이다. 업계에선 치지직이 네이버라는 기업의 시너지와 기존 서비스가 더해져 사업 가치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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