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IFC몰이 최근 MZ세대가 좋아할만한 브랜드를 유치하고, F&B 리뉴얼에 힘써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사진=IFC몰]
여의도 IFC몰이 최근 MZ세대가 좋아할만한 브랜드를 유치하고, F&B 리뉴얼에 힘써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사진=IFC몰]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 서울 등장으로 입지를 위협받던 IFC몰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매출은 상승하고, 방문객도 늘어났다. 더현대 서울 낙수효과와 더불어 MZ세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한 것이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IFC몰은 최근 MZ세대가 좋아할만한 브랜드를 유치하고, F&B 리뉴얼에 힘써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매출 상승은 물론 주요 고객층도 변화해 새로운 쇼핑몰로 거듭났다고 봐도 될 정도다.

◇더현대 서울 들어선 뒤 매출 상승 ‘반전’ 이유는?

당초 IFC몰이 여의도에서 제일 각광받았던 이유는 이렇다할 복합쇼핑몰이 없었기 때문이다. IFC몰은 직장인들이 좋아할만한 패션 브랜드와 외제차 팝업 스토어, 미팅 장소로 제격인 프리미엄 레스토랑 등으로 여의도 직장인들의 각광을 받았다.

여의도 복합쇼핑몰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IFC몰은 주중 매출과 주말 매출 격차가 심했다. 주요 고객층이 여의도 고소득 직장인이다보니 타 쇼핑몰과는 달리 주말에는 고객이 거의 없었다. 주중 매출에 기대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다른 복합쇼핑몰이 여의도에 들어서지 않은 것 이런 이유가 컸다.

2021년 현대백화점그룹이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을 출점한 뒤 업계에선 IFC몰 입지가 크게 흔들릴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더현대 서울은 기존 백화점과는 달리 MZ세대를 집중 공략했고, 쇼핑이 아닌 즐기는 공간에 집중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고객을 끌어들였다.

예상과는 정반대로 IFC몰은 더현대 서울 오픈 이후 오히려 성장했다. 더현대 서울에 고객이 포화 상태까지 몰려들자 많은 고객들이 ‘이웃’ IFC몰로 발길을 옮겼다. CGV나 영풍문고 등 더현대 서울에는 없는 여가 시설이 있어 한가한 쇼핑을 원하는 고객들이 더현대 서울 대신 IFC몰을 찾았다. 이른바 ‘낙수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IFC몰의 대처도 현명했다. IFC몰은 더현대 서울에서 이동한 고객 대부분이 MZ세대라는 점을 파악하고 쇼핑몰 콘셉트 자체를 빠르게 바꾸기 시작했다. MZ세대가 좋아할만한 브랜드를 유치하고, F&B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겨냥한 MD 개편 및 매장 리뉴얼에 공을 들였다.

◇디저트 매장 강화·F&B 리뉴얼 ‘MZ세대 각광’

먼저 맛있는 먹거리를 즐겨 찾는 MZ세대들을 사로잡기 위해 디저트 매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과일 디저트 카페 ‘플로리다후르츠’를 시작으로 베이글 전문점 ‘라스베이글’, 이색 로봇 카페 ‘라운지엑스’ 등 국내 유명 디저트 매장들을 연이어 오픈하면서 MZ세대의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유명 카페인 카라멜 전문 디저트 매장 ‘카라멜리에 오’와 유럽식 구움과자 전문 브랜드 ‘콘디토리 오븐’ 등 프리미엄 디저트 매장들을 유치하면서 먹거리의 다양화를 이뤘다.

MZ세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L3층의 푸드코트 푸드엠파이어를 대폭 리뉴얼, 지난 9월 컬리너리스퀘어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블루라운지존 △스트리트존 △테라스존 등 총 3개의 공간으로 구성, 간단한 브런치나 건강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고메 브레드 샌드위치 전문점 ‘SABE’ · 스마트 간편식 전문 브랜드 ‘인더박스’ · 개인별 건강 맞춤 정기구독 서비스 '캘리스랩' 등 총 11개의 트렌디한 외식 브랜드로 채웠다. 컬리너리스퀘어는 오픈 첫 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하는 등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기존 인기 식음 매장 리뉴얼에 속도를 내며 맛뿐 아니라 비주얼에도 민감한 MZ세대 저격에 나섰다. 이탈리안 비스트로 ‘더플레이스’ · 태국 음식 전문점 ‘콘타이’ ·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 등 기존의 인기 매장들을 쾌적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새롭게 리뉴얼했다. 특히, 더플레이스의 경우 리뉴얼 오픈 후 첫 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3% 상승하면서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IFC몰은 MZ세대 중심으로 프리미엄 수제 버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지난달 12일, 수제 버거 맛집으로 유명한 SPC의 파인 캐주얼 브랜드 ‘쉐이크쉑’을 새롭게 선보였다.

◇역대 최고 매출 또 경신···이젠 ‘차별화’ 전략

IFC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IFC몰은 2022년 전년 대비 매출 60%나 올라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엔 여기서 매출이 10% 더 상승해 다시 한 번 최고 매출액을 경신했다. 방문객도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새로운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한 MZ세대와,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년 간 IFC 멤버십에 가입한 신규 고객 중 3040세대는 114%, 50대는 55%가 증가했고, MZ세대에 해당하는 1020세대는 무려 657%나 늘었다. IFC몰은 관광명소가 된 더현대 서울 방문 후 IFC몰에 들르는 고객이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영문 버전의 홈페이지를 추가했다. 지난해 11월 한 달만 해도 IFC몰 홈페이지에 접속한 외국인은 전월 대비 300% 증가했다.

2022년 오픈 이래 최고 매출을 기록한 IFC몰은 MZ세대를 겨냥한 식음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리뉴얼 오픈한 식음 매장의 경우 오픈 후 첫 달 매출이 평균 약 49% 상승하는 등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입증하고 있다. 

IFC몰 관계자는 “MZ세대들을 사로잡기 위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 비주얼 및 인테리어 개선 등 트렌디하고 현대적인 요소들을 강조한 리뉴얼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도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매장으로 서울 대표 핫플레이스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