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수요에 맞춰 카드사가 각종 혜택,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외 여행 수요에 맞춰 카드사가 각종 혜택,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해외여행객을 잡기 위한 카드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해외 가맹점 결제 포인트 적립, 제휴카드 출시,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배경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31일 2023년 4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결과를 통해 “비대면·온라인 구매 관련 매출은 여행·교통·레저 관련 서비스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쇼핑 중 여행·교통서비스는 2022년 10~11월 기준 3조1930억원에서 2023년 10~11월 4조1010억원으로 28.4% 급증했다.

코로나19로 묶였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내국인의 해외소비를 의미하는 거주자 국외소비지출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지난 2022년 4분기 80%대에 진입한 뒤 지난해 3분기까지 그 추세를 이어갔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의 지난해 검색 키워드 통계에서도 ‘해외여행’은 상위권을 유지했다.

분석에 따르면 전년 대비 검색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혜택군은 ‘항공마일리지(174%)’이며, 이를 포함한 ‘공항라운지·PP’, ‘프리미엄’, ‘여행·숙박’, ‘해외’ 등 해외여행 관련 혜택군의 검색량이 126% 늘어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의 인기를 짐작케 했다.

카드업계는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에 발맞춰 경쟁적으로 관련 상품 출시, 이벤트 진행에 나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실수요가 높은 곳으로 혜택이 몰리는 것”이라면서 “타 카드사가 이벤트를 진행하면 고객 유출 방지를 위해 경쟁적으로 다른 곳에서도 내는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모바일 실시간 환전을 지원하는 ‘트래블로그’를 대표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카드 출시 전 2022년 20%대였던 하나카드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을 끌여 올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1위를 유지했다. 해외 여행 성수기인 여름 30% 돌파, 지난해 10월에는 38%를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샌드박스 소속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과 협업해 기존 인기 상품 ‘트립 투 로카’의 빠니보틀 콜라보 에디션을 출시했다. 혜택 또한 해외 결제에 초점을 맞췄다. 출시 이벤트로 해외 5% 할인 프로모션, 해외 가맹점에서 이용 시 할인 한도 없는 3.5% 결제일 할인을 올해 상반기까지 진행한다.

해외 항공사, 호텔 체인 그룹과 협업해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한 경우도 있다. 신한카드의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 더 베스트’와 우리카드가 ‘올 우리카드’ 시리즈다.

크리스플라이어는 적립한도 없는 항공 마일리지 카드다. 출시 당시 신한카드는 “비즈니스 트립·식음료·쇼핑 사업 등과 연계한 다양한 글로벌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싱가포르항공과 고객 대상 팸 투어 프로그램 ‘호주 원정대’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리카드는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Accor)와 제휴했다. 아코르의 멤버쉽 혜택을 제공하고 아코르 호텔 및 식음업장에서 사용 시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이 제공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연말 호캉스 지원 이벤트’도 진행했다.

한편 BC카드는 결제망 사업의 강점을 살려 국내를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을 노렸다. 금융 정보 시스템 센터(FISC), 대만 은행연합회와 함께 대만에서 사용 중인 QR결제 수단을 한국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지에서 사용하는 QR코드(TWQR, TaiWan QR)로 별도 환전 또는 앱 다운로드 없이 BC카드 QR가맹점 결제를 지원한다.

BC카드 관계자는 “‘BC바로 알뜰교통플러스’와 같은 해외여행에 특화된 카드도 있지만 결제망 사업자의 강점을 살려 대만은행과 제휴를 진행했다”면서 “앞으로도 제휴처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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