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브랜드 체험관 '래미안 갤러리'에 조성한 조경 공간 '네이처갤러리'. [사진=삼성물산]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브랜드 체험관 '래미안 갤러리'에 조성한 조경 공간 '네이처갤러리'. [사진=삼성물산]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비슷한 구조와 형태, 면적 등 획일화되고 있는 아파트 형태들로 새로움을 찾는 까다로워진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28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수요자들의 주거 만족을 위한 우수한 평면이나 조경, 커뮤니티시설 등 차별화된 매력을 갖춘 단지들이 증가하고 있다.

신축 아파트 조경 환경이 단지 내 보행로 주변으로 잔디와 나무 몇 그루를 심는 수준을 넘어 생태 연못과 인공 폭포 등을 다채롭게 조성하고 녹지 면적을 극대화해 단지 전체를 더욱 자연에 가깝게 꾸미는 추세다. 특색을 갖춘 정원과 테마형 놀이기구, 야외 카페를 곳곳에 배치하고 주변 경관을 돋보이게 하는 조명으로 멋진 야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예술작품을 들여 미술관 같은 분위기를 내는 단지도 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말 세계조경가협회(IFLA)로부터 문화∙도시 경관 부문 최고상(대상)을 받은 ‘네이처갤러리’는 소나무, 서어나무 등 자생종을 활용하고 자연스러운 식재 기법으로 실제 숲의 모습을 재현한 외부 조경 공간이다. 수생식물이 서식하는 생태 연못을 조성해 폭우가 내렸을 때 빗물 수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처갤러리는 벤치와 다이닝 테이블 같은 휴게시설과 야간 경관을 고려한 조명 설계로 계절과 관계없이 주민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되도록 했다고 한다. 동선과 시선을 막는 요소를 가급적 제거하고 자연스럽게 인접 공원과 이어지도록 해 주변 지역과의 연결성을 강화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 조경은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 처음으로 구현됐다. 삼성물산은 최근 부산 진구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에 나서면서 네이처갤러리를 적용하겠다고 제안했다.

현대건설도 조경에 ‘진심’인 건설사 중 하나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에 적용된 단지 조경은 도심 속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꾸미면서 현대미술관 같은 세련미를 가미한 사례다. 옥상 조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40% 넘는 생태면적률을 확보하고 영국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테마형 놀이터 ‘우리 아빠 놀이터’와 미디어 아티스트인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 박제성 교수의 미디어 문주 ‘더 게이트 탄젠트’ 등 유명 작품을 배치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는 고급 커뮤니티 시설이 경쟁적으로 들어서는 모습이다.

입지가 비슷하더라도 재건축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를 제외하면 신축 아파트의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으며 단지 규모 등에 따라 아파트값은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대단지일수록 같은 관리비로 더 다양하고 넓은 커뮤니티 시설, 조식 서비스 등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리가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드는 문화 시설은 고급 단지와 일반 아파트 단지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고급 아파트를 상징하는 기준으로 떠오르는 고급 문화 시설은 수영장이다. 단지 내 실내수영장을 갖추고 있는 서울 강남 고급 아파트로는 개포동에 위치한 디에이치아너힐즈와 래미안블레스티지 등이 있다.

최근에는 시각적으로 경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수영장인 ‘인피니티풀’로 고급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다. 해외 휴양지를 중심으로 해변가 호텔 수영장에서 사진을 찍으면 수면이 수평선으로 무한대로 이어지는 것처럼 설계하는 수영장을 뜻한다.

단순히 수영을 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의 의미를 넘어서 단지 옥상(루프탑)에서 인피니티풀을 통해 럭셔리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고급 문화시설을 대표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피니티풀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단지 안에서도 고품격 문화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입주민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지난해 4월 서울 동대문구에 공급된 ‘휘경자이디센시아’는 전용 59㎡A 타입에 4Bay(베이) 판상형 구조가 적용돼 수요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같은 면적이라도 더 넓은 실사용 공간과 수납, 환풍 구조 등이 마련된 평면 설계로 주거 만족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얻은 것이다. 이 타입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36가구 모집에 3163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87.8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 단지의 전체 청약 경쟁률인 51.71대 1을 크게 상회하는 결과를 보였다.

앞서 경기 광명에 분양된 ‘철산자이브리에르’ 역시 전용 59㎡에 4베이 판상형 구조를 적용해 차별화된 특화 설계 단지로 주목을 받았다. 청약에서는 평균 11.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계약에서도 단기간 완판(완전판매)되며, 특화 설계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면 뿐 아니라 외관특화, 다채로운 커뮤니티 등으로 입주 후에 주거만족도를 바탕으로 지역 랜드마크로 떠올라 시세를 리드하기도 한다.

서울 서초구에 공급된 ‘반포센트럴자이(2020년 입주)’는 우수한 입지 만큼 차별화된 상품성도 화제였다.

히 전면은 이중창 커튼월 시스템, 측벽은 알루미늄 패널로 마감하고 LED 경관조명 등을 설치해 외관과 내장재 등을 고급화하고, 단지 내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등 다채로운 커뮤니티시설도 마련했다. 반포센트럴자이는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전용 84㎡가 34억원에 실거래되며, 지역 시세를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는 “수요자들의 실생활에 직결되는 아파트 상품성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분양시장에서도 타단지와 차별화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또한 상품성이 우수하면 높은 주거 만족도를 바탕으로 입주 후 입소문을 타고, 지역을 대표하는 단지로 떠올라 시세도 리드하다 보니 내 집 마련을 고려하는 수요자라면 평면, 조경, 커뮤니티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