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기관은 올해 들어 7조원 가까이 ‘매도 폭탄’을 던지면서도 2차전지와 저평가 경기민감주를 대거 사들였다.

27일 한국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기관은 올해 들어 25일까지 18거래일간 약 6조7671억원을 순매도했다.

연일 매도 우위 포지션을 취하는 가운데서도 기관은 2차전지주를 순매수했다.

동기간 순매수 1위 종목은 2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의 핵심소재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판매하는 에코프로머티로, 총 1872억원가량 매도 우위다.

2차전지 대표주 엘앤에프(1340억원), 포스코DX(499억원), 에코프로비엠(495억원) 등도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 자금 유입은 통상 ‘저평가’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전기차 수요 부진이 우려되면서 2차전지 투자심리는 지속 악화했다.

올해 들어 에코프로머티는 16.66% 하락했으며, 엘앤에프와 포스코DX, 에코프로비엠은 20%대 주저앉았다.

기관은 방산·화학·조선 등 경기민감주에도 ‘사자’ 태도를 보였다.

경기민감주는 변동성이 높은 사업에 주력하는 탓에 시장으로부터 늘 저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어 최근 후티 반군의 수에즈 항로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시화하자 사업 수혜를 예상하며 상승 배팅에 나선 셈이다.

대표적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922억원), HD현대(626억원), HMM(365억원), OCI(447억원) 등을 대량 매집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저평가 종목에 기관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짙다”면서 “(기관 순매수 유입을) 반등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2차전지주를 두고는 전기차와 배터리 업황 악화를 이유로 되려 투자 주의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는 연초 이후 주가 부진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수급 여건도 우호적이지 못하다”면서 “추가 하락이나 반등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선 주가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주가는 우려를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2차전지주가 저점을 다지고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주가 상승세가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