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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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증권가가 신년 키워드로 ‘자산관리(WM)’ 확대에 방점을 찍은 가운데 IT 기반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디지털 전환이 화두로 떠오른 데다 기존 부유층·고령층 중심이던 자산관리 수요가 소액자산가·젊은층으로 확대된 배경이다.

기존에 지점 상담을 선호했던 부유층·고령층의 수요 변화도 한몫한다.

증권가 관계자는 “프라이빗뱅커(PB) 센터 고객의 경우 과거 지점 상담을 선호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다른 사람이 엿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좀 더 프라이빗한 공간, 즉 온라인 상담을 선호하기 시작했다”면서 “지점 이용 고객이 자연스럽게 줄었고 이에 따라 WM 서비스의 디지털화가 자연스레 화두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기본적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초개인화 투자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일례로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모바일트레이디이스템(MTS) 내 ‘AI 투자비서’ 서비스를 통해 종목·시황 컨텐츠를 개인화해 제공하고 있으며 고객의 상황과 시장 정보를 기반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언한다.

나아가 과거 고액자산가를 상대했던 프라이빗뱅커(PB)를 디지털 영역으로 끌어와 PB플랫폼을 운영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삼성증권은 디지털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 ‘S.Lounge’를 통해 자산관리 명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경력 10년 이상의 100명 이상 PB가 디지털자산관리본부에서 고객 상담을 전담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S.Lounge 대표 서비스인 ‘리서치톡’과 ‘디지털PB 상담’ 이용건수는 지난해 연초 이후 30%이상 증가했으며, ‘웹세미나’ 신청 고객도 매회 400명 수준에서 이제는 1000명이 훌쩍 넘는다. 

한국투자증권은 초고액자산가 전담조직 GWM을 통해 ‘VIP Lounge’ 서비스를 오픈, 초고액자산가 대상 금융투자, 세무, 부동산 등 자산관리 컨설팅과 독점 컨텐츠 구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대중 고객을 WM 영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최근 MZ세대를 포함한 대중 고객을 위한 디지털PB센터를 열었다. 

대신증권도 올해 ‘디지털PB센터’를 신설해 운영 중에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 증가로 혼자 소소하게 투자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소액 투자자도 비대면으로 투자상담을 받고싶다는 니즈가 커졌다”면서 “변화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PB센터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4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지점 ‘디지털클럽’을 론칭했다. 고객이 직접 원하는 PB를 선택할 수 있으며, 온라인상에서 주식, 금융상품, 신용대출, 연금, 절세상품 등 원하는 분야의 맞춤 상담이 가능하다. 

KB증권은 일반 대중과 VIP 고객을 아우르는 비대면 고객관리 조직 ‘프라임 클럽(Prime Club)’을 2020년부터 운영 중이다. 숙련된 프라임 PB를 40여명까지 확대했으며, 상담 후 만족도가 높은 고객은 직접 전담 PB를 지정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비대면 WM 강화를 위해 고객컨택본부를 설치해 예하에 프라임센터와 고객센터를 배치했으며, 지난해 10월 ‘PB 상담포털’을 1차 오픈해 고객 상담 니즈 변화에 선제·즉각적인 대응을 가능케 했다.

하나증권은 1분기 중 PB 고객 관리 서비스와 AI 기반 알고리즘 투자 전략을 결합한 자산관리 서비스 ‘PB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AI를 활용해 투자자의 성향과 종목을 분석한 뒤 PB가 투자 전략을 추천,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절세’ 상담 영역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인 증권사도 속속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수익에 집중됐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세금관리 영역까지 확장한 ‘TAX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주식 투자로 얻은 수익에 대해 발생하는 양도소득세를 절세하는 ‘Tax-harvesting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WM 디지털화는 글로벌 추세로서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글로벌 자산관리(WM)의 디지털 전환 추세 및 국내 현황’ 보고서에서 “WM이 디지털화되면서 대상 고객군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면서 “금융사는 기존 WM 사업을 영위하던 노하우 활용이 가능하며 기존 기업금융, 트레이딩에 비해 수익 비중이 낮았던 WM의 디지털화로 수익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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