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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항공기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 지난해 10월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에어서울 여객기가 조류충돌로 다섯 시간 가까이 회항해 200여명의 탑승객의 불편을 초래했다. 지난해 말에는 청주공항 도착 예정이던 베트남 나트랑 공항 발 티웨이항공 여객기 역시 기체 이상으로 출발이 7시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항공사의 운항중 안전사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특히 LCC(저비용항공사) 사고가 늘어나 해당 항공사와 정부 등 다각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국토부에 따르면 엔데믹을 맞은 지난해 국내선·국제선을 합한 항공 여객 수는 4년 만에 다시 1억명을 넘어선 1억50만8875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억2336만6608명)의 81.5% 회복한 수치다.

그러나 이에 따른 안전사고도 같이 늘었다. 지난해 LCC 안전사고는 14건. 티웨이항공(8건)과 제주항공(3건), 에어인천(2건), 에어로케이(1건) 등이다. 이들은 연료펌프, 전자계통 이상 등을 포함한 기체결함 등으로 회항하거나 지연 운항했으며, 심한 경우 결항하기도 했다.

문제는 안전사고 발생 시 피해가 고스란히 승객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특히 회항하거나 지연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보상이 가능하지만, 철저히 신청자에 한해 진행되며 정보를 모를 경우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신청했다 하더라도 1시간 지연 기준 운임의 10%(국내선 기준) 수준이다.

LCC업계는 크고 작은 기체결함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한 LCC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실상 2020년부터 3년 넘게 항공사와 기재 모두 올스톱과 같았던 상황에서 갑자기 여객이 늘어 업계도 안전대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라며 “안전사고는 절대 일어나면 안 되지만, 노후한 기재를 전부 신제품으로 바꾸지 않는 이상 결함은 100%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부 지원 혹은 기업 내 투자 외에는 별다른 수가 없다는 뜻이다.

이에 더해 부족한 정비인력도 문제다. 국토부 항공포털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국내 항공 정비사는 2019년 5940명에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5330명으로 600여명 줄었다. 특히 여객 증가에 따라 경쟁적으로 기재 확대에 열을 올리면서 정비사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미국 알래스카항공이 1282편으로 운항한 보잉 B737-9 MAX 여객기에서 출입문이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이례적으로 인천공항서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국적항공사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LCC업계 역시 별도의 안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항공기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국내 7개 LCC 대표가 만나 긴급 간담회를 열고 사고 예방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그간의 사고 원인을 항공사와 공유하고 항공종사자 안전의식 제고, 비상상황 대비 정기 훈련 등 재발 방지 방안이 오갔다.

정용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항공기 제작사·FAA의 추가 조치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라며 “국민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신속하고 철저하게 안전감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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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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