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사진=이뉴스투데이 DB, LG유플러스, 그래픽=이승준 기자]
통신3사. [사진=이뉴스투데이 DB, LG유플러스, 그래픽=이승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이동통신3사의 잠정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강화와 최근 단통법 폐지 등 다양한 변수를 둘러싼 수익성 악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통신사들을 둘러싼 대외 상황이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이통3사의 경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수익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5G 신규 가입 증가가 둔화되고 있어 기업의 근간이 되는 통신서비스에만 기대기보다는 다양한 신사업 등을 통한 수익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기조 유지, 단통법 폐지를 통한 출혈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5G 요금제 다양화 등을 통한 이동통신서비스 매출액의 정체, 비대면 세일즈 마케팅 고도화 등을 둘러싼 통신업계 전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한편에서는 이에 따른 수익 악화를 예상하고, 일각에서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보면, 지난해 이동통신3사의 잠정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 증가한 4조4967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3사를 각각 비교하면 SKT의 영업익은 8.1% 증가한 1조7424억원, KT는 전년과 유사한 1조6898억원,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6% 줄어든 1조645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자세히 봤을 때 SKT, KT, LG유플러스 가운데 4분기 실적개선이 전망되는 것은 SKT뿐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023년 경영실적 전망은 3사 중 유일하게 이익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함과 동시에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증가 전환할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 상승한 2823억으로 분석됐다. 

다만 올해의 경우에는 일시적인 실적 부진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규제 환경이 좋지 않고 단기 이익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지만 차세대 5G서비스 도입 기대에 따라 수익개선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KT의 경우 4분기 경영실적에 대해 기대치를 하회하는 전망이 발표됐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국내 통신서비스 업종 이익이 감소 추세에 돌입했다”며 “KT의 이익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향후 감소 전환세가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이 분석한 전망치에 따르면 4분기 KT는 연결영업이익 2505억원으로 본사 영업이익은 1705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 3분기의 경우 실적 발표 당시 임금인상 소급분 기반영을 통해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이란 기존 전망과는 달리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기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는 일부 항목 회계처리 변경(컨텐츠 투자 무형자산 상각 기간 변경)에 따른 400억원의 비용증가를 고려하더라도 낮은 수치라는 분석이다. 이는 MNO 및 초고속인터넷 매출 정체와 더불어 물가 상승에 따른 제반 영업비용 증가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게 주 요인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도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LG유플러스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할 전망으로 최근 MNO휴대폰 가입자 동향, 5G 순증 가입자 동향을 감안할  때 올해 실적 전망이 밝지 않으며 5G 출시 현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 주력인 무선통신 서비스 매출액 정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U+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이익성장기를 마치고 2023년부터 이익 감소기로 진입했다는 투자가들의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보여 저평가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4분기 실적에 연결 영업이익이 2187억원으로 컨센서스 2613억원 기준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신업계를 둘러싼 변수도 지속 발생 중이다. 정부는 지난 22일 가계통신비 부담완화를 위한 ‘단통법’ 폐지에 나섰다.

정부는 통신사, 유통점간 자유로운 지원금 경쟁을 촉진하고 국민들이 저렴하게 휴대전화 단말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현행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말기 유통법)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단말기 유통법은 단말기 유통과 보조금 지급을 투명하게 해 일부 사용자에게만 과도하게 지급된 보조금을 모두가 부당한 차별 없이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이동통신사업자 간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소비자 후생을 극대화하는 서비스 및 요금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2014년 제정된 바 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적극적인 보조금 경쟁이 위축되어 국민들이 단말기를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는 등 소비자 후생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각 개인의 통신비용 증가를 야기시키고 음지에서의 마케팅이 확대되는 등 문제가 있어 이번 폐지에 나서게 된 것이다.  

단통법 폐지가 진행되면 통신사와 유통점 간 자유로운 지원금 경쟁이 촉발될 예정이다. 국민들이 더 저렴하게 휴대전화 단말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통신3사가 그간 다소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보조금 정책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적극적인 보조금 경쟁과, 마케팅 프로모션등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둘러싼 통신업계의 향후 수익 전망에 대한 의견은 갈린다. 일각에서는 고객 유치 전쟁이 확대되며 보조금과 통신비 할인혜택을 추가할 것으로 당장 눈앞의 고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 비용 출혈이 커지고 더불어 5G 요금제 다양화 등으로 이동통신서비스의 매출액의 정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단통법이 통신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대신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정부의 이번 단통법 폐지는 소비자의 선택권 강화의 일환으로의 의의가 있을 뿐이라고 보기도 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기에 단통법이 실제 적용될 때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경쟁여부를 시장 논리에 맡겨 소비자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취지”라고 봤다.

그는 "단통법 폐지의 SK텔레콤 실적 영향 경향에 대해 중립의견을 내놓으며 “지원금 상환금 상한을 없애고 소비자 선택을 강화하는 조치”라며 “과거처럼 요금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것이 아니기에 회사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원금 상한 폐지가 통신시장 과열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유무선 결합이 보편화 돼 과열경쟁을 유발할 요인이 없다”고 봤다. 

한편, 단통법 폐지에 따라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구매 시기를 늦춰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단통법 폐지가 실제 진행되기까지는 법 개정 절차와 국회 통과를 위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며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들의 할인 혜택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어 빠른 법 개정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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