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플랫폼에 종속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죠.”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금융산업에 스며든 빅테크사의 영향력 때문이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작했던 카카오톡은 국내 빅테크사의 선두 주자가 됐다. 포털 사이트로 시작했던 네이버는 빅테크사로의 탈바꿈에 성공했다.

빅테크사는 자사 플랫폼을 무기로 전통 금융산업을 노리기 시작했다.

이번 달 개시한 보험비교추천 플랫폼, 대환대출 인프라를 활용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등이 예시다.

금융업계도 자사 플랫폼을 강화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계열사 기능을 한데 모은 ‘슈퍼앱’을 내세우며 통합금융관리 서비스를 강조했다.

금융업계도 손 놓고 있지는 않았다. 돌고 돌아 통합 어플의 형태를 강조하고 있지만 4차산업혁명과 함께 디지털 전환이라는 용어가 흔해진 시기부터 금융산업 디지털화를 준비했다.

다만 신기술과 금융은 물과 기름의 관계다. 금융업계는 규제라는 산을 넘고 나서야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금융업계 이슈는 금융당국에서 관리한다. 보험비교서비스 출범 전 자동차 보험료 수수료 조절 협의 난항에 금융위원회에서 4% 이내의 수수료를 가이드라인으로 세운 것, 보험 불완전판매 이슈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들이 예시다.

카드업계도 규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끝없이 낮아지는 수수료율과 알짜카드 단종으로 지적에도 “어쩔 수 없다”는 말뿐이다.

지난해 카드사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은 0%대까지 내려갔다. 본업을 포기할 상황이다. 카드업계에서 신용판매를 통한 수수료 수익은 포기했다는 말도 공공연하다.

적격비용 산정 등 강도 높은 규제를 받는 카드사와 달리 빅테크는 전자금융업자로 분류돼 있어 가맹점 수수료율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일부 간편결제사의 수수료는 카드사보다 6배 높은 경우도 있었다.

플랫폼을 통한 카드발급 중개 수수료 또한 빅테크사의 수익모델 중 하나다.

한편으로는 ‘전통’ 금융업계라는 이미지 탈피도 과제다.

산을 넘는 방법은 점점 어려워지는 가운데 빅테크사는 금융업계의 전반에 스며들었다. 불안에 떨고 있지 않을까.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